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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한국 첫 복싱 세계챔피언 김기수(10)

C&UNIX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8.10.30 17:55:16
조회 171 추천 0 댓글 0

http://www.sports2.co.kr/column/column_view.asp?AID=188791



한국 첫 복싱 세계챔피언 김기수(10)




 
1965년 김기수의 동양 미들급 타이틀매치를 중계한 임택근은 당시 인기 절정의 아나운서였다.
사진 제공=대한아마튜어복싱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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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복싱계에서는 아무리 선수의 랭킹이 높아도 섭외력이 따르지 않으면 타이틀 도전 기회를 얻기 어렵다.

1960년대 동양프로복싱연맹(OBF) 사무국은 도쿄에 있었다. 일본이 OBF의 주도권을 쥐고 있었고 필리핀과 태국이 일본에 영합하면서 각 체급 타이틀매치를 나눠 펼치는 형국이었다.

이런 때였기에 섭외 능력 없이 동양 프로복싱 타이틀을 따겠다고 뛰어드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일본서 수업하고 돌아온 김기수에게 단단한 후원자가 나타났다. 장기섭(張基燮)이란 토건업자였는데 6.25동란 후 국토 재건 사업이 활발히 전개되는 데에 올라타 대소의 토건 사업에 끼어들어 재산을 모은 인물이었다.

김기수의 견실한 복싱에 반해 그의 후원자가 되겠다고 나선 장기섭은 남산 아래 자신의 호화 주택에 김기수를 기거하도록 했다.

장기섭에겐 연로한 부친이 있었다. 장노인은 김기수를 친아들 대하듯 아끼면서 매일 아침 보약을 정성껏 달여 주며 성공을 기도했다.

장기섭은 이상묵을 대신해 김기수의 매니저가 됐다. 장기섭은 한국권투위원회 사무국장인 박용순(朴容淳)을 일본에 보내 일본권투위원회(JBC) 기쿠치 사무국장과 김기수의 동양 미들급 타이틀매치 협상을 벌이도록 했다.

협상은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박용순 국장은 재일동포로 암흑가에서 힘을 쓰는 서순종(徐順鍾, 일본 이름 니시야마)의 힘도 빌려 가며 어렵게 협상을 마무리했다. 기쿠치 사무국장은 김기수에게 동양 타이틀 도전권을 우선순위로 주겠다고 약속했다.

김기수와 챔피언 가이즈 후미오의 프로복싱 동양 미들급 타이틀매치는 1965년 1월 10일 밤 도쿄 고라쿠엔 홀에서 거행됐다. 김기수로서는 프로 복서로 출세하기 위한 절대적인 찬스였다.

동양 챔피언 자리에 올라서면 타이틀을 방어할 때마다 100만 원의 거금이 대전료로 굴러 들어온다.

김기수는 대전을 사흘 앞두고 매니저 장기섭과 함께 일본으로 갔다. 당시 최고의 아나운서로 꼽힌 MBC의 임택근(任宅根)이 라디오 중계를 하기 위해 김기수 일행과 동행했다.

동양 미들급 챔피언 가이즈 후미오는 강한 펀치의 소유자였다. 8온스 글러브가 잘 들어가지 않을 만큼 큰 그의 주먹(라이트)을 맞으면 뻗지 않는 자가 없다는 무서운 선수였다.

1963년 5월 18일 서울에서 김기수에게 판정패한 멕시코의 로베르토 베니야가 가이즈의 오른손 훅을 맞고 넉 아웃 당한 바 있다.

그런 가이즈에게 도전하는 김기수의 심경은 착잡했다. 불안의 그림자를 지워 버릴 수 없었던 것이다.

결전의 날 아침 7시 숙소인 다이이치 호텔 8층에서 밖을 내나 봤더니 도쿄는 눈가루에 덮여 있었다. 그런데 전날 일었던 불안한 마음이 싹 가신다. 흰 눈이 마음을 맑게 한 것이었을까.

프로 복서들에게는 경기 당일 아침의 기분이 중요하단다. 아침부터 기분을 잡치면 그날 경기의 결과는 좋지 않게 나타난다고 한다.

선수들이 피하는 징크스도 가지가지다. 현역 때 김기수는 가급적 잠자리를 그대로 보존하도록 했다. 이부자리가 아무리 어지러워도 경기가 끝날 때까지 치우지 못하게 했다. 방 청소도 금물이었다.

경기장을 향해 집을 나설 때 가족들이 들락날락거리면 기분이 좋지 않았다. 이런 금기가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 건 아니었고 남들은 미신이라고 했지만 김기수에게는 링에 오르는 데 따른 불안을 덜어주는 작용을 했다.

기이즈와 경기를 앞두고 두 번째 길조(吉兆)가 나타났다. 아침 8시 계체를 하기 위해 택시를 타고 호텔을 떠났다. 목적지는 경기장인 고라쿠엔 홀. 도쿄의 번화가를 누비고 달려야 고라쿠엔에 도달한다.

아침 8시면 출근 시간대여서 도쿄 시내는 거의 모든 도로가 차량과 사람들로 대혼잡을 이룬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김기수 일행이 탄 택시는 13개의 신호등에서 한 번도 붉은 신호를 받지 않은 채 달리고 달려 홀에 도착했다.

13개의 신호등을 그대로 통과하는 동안 김기수는 큰 자신감을 갖게 됐다. “가이즈는 오늘 나에게 타이틀을 넘겨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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