갠적으로 조 칼자게를 거품이라고 생각 했던 것은 그가 호두깎기 브리티쉬에다 HBO에 한번도 출현 하지 않았고 

대전 상대들이 거진 유로파들이였다는 것 외에도 실질적으로 1,2년 전만 해도 사키오 비카 같은 컨텐더와의 졸전.

만프레도 전에서 레퍼리가 조칼자게 어머니 버젼 등등 칼자게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높게 평가 하기에 데이타가 

부족 했었고 경기의 질 또한 많이 미진 했었다는게 큰 이유이리라.


거장은 명화를 낳는다.


훌륭한 선수들은 시선을 지배할 경기들을 간직하고 있다. 그런면에서 칼자게가 운을 띄울 만한 승부처가 없었

다는건 그의 팬들조차 부인하지 못할 딜레마였으며 그런면들을 종합 해 봤을때 나 개인으로서는 칼자게가

큰 선수를 만나면 한번쯤 꺾일 것으로 생각 했으나 케슬러, 그리고 가장 최근에 홉킨스전을 보고 나의 전반적인

생각에서 큰 수정을 요하게 되었다.

그의 사우스포 쓰임새는 훌륭하지 못하다고 보지만 용기가 대단하며 턱이 강하다. 그리고 나이 불문하고 체력

또한 뛰어난데 변칙적인 홉킨스의  클린치 상황을 화력 하나로 끝까지 밀어 붙이는 그의 끈기와 집념은 인정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 로이 존스 주니어와 칼자게의 경기는 두 선수의 스타일에서 나오는 간극 보다는 상당히 심리적인

측면에서 바라보고 싶은데...

먼저 로이...4체급의 달콤함을 맛보았고 그 여운을 만끽하기도 전에 타버를 넘지 못하는 심리적인 딜레마를

겪었으며 글렌존슨에게 나몰라라 관자놀이를 내주었다. 오랜 시간 동안 쌓아 올린 모든걸 단기간에 죄다 잃어

버렸으며 그런 어수선함 속에서 최근 3년 사이에 튠업들하고만 싸웠고 티토는 비젼 없는 전래 동화. 돈킹이 로이

손에 쥐어 준 타이레놀이였다.

누가 부정 할 수 있을까...?로이는 타버에게 쓰러지고 난 이후로 단 한번도 마음의 재기를 이룬 적이 없다.


-지금의 로이는 너무나 허무하다-


좋게 보면 로이에게 이번 경기가 칼자게보다는 심리적인 면에서 다소 털털하고 여유로워 보일수도 있겠지만 

전성기때처럼 승리에 대한 염원과 로이 자기 자신이 신이라고 생각 했었던 파워풀한 퍼포먼스에 의함이 아닌

돈에 의한 조급함으로 링에 올라 서는게 더 크지 않을까...

그렇기에 무패로...반드시 단 한번도 지지 않은 깔끔한 전적으로 은퇴 하고야 말겠다는 동기부여면에서 너무나도

절실한 칼자게가 어떻게든 승리를 가져가지 않을까 생각 한다. 그런 면이 홉킨스전에서 굉장히 크게 부곽 되었고

경기의 내용을 떠나 굉장히 인상 깊었다.

물론 단지 지지 않겠다는 승리에 대한 갈망만으로 모든 복싱 경기에서 이길 수는 없다. 하지만 일정 선에 오른

조칼자게의 능력과 동기부여. 로이의 심리적 하락세가 어우러져 우리가 예상하기 싫었던 결과를 볼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캣시디드, 파블릭 경기때의 날들처럼 이번에도 로이의 승리를 가슴 속 깊이 기원 하지만 마음 속에 불안감이

커져만 가는건 좋지 않은 징조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