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는 어느 정도 예상대로였다.
단지 로이 존스가 스피드에서 앞서지 못하면 고전할 것은 예상하였으나 이렇게 일방적인 경기가 나올 줄은 몰랐다.
초반 라운드이후 로이 존스는 정면대결로는 승산이 없다는 걸 알았기에 카운터를 노릴 수밖에 없었다.
오늘 경기로 칼자게의 기량에 대한 의구심은 없어졌으며 지난번 홉킨스와의 대전은 상대가 상대인지라 경기내용이
깔끔하지 않을 수밖에 없었던 것 뿐이다. 칼자게 입장에서도 지저분한 운영의 홉킨스보다는 로이 존스가 상대하기
편했을 것이다.
로이 존스는 오늘 워낙 비참한 패배를 당해서 다시 링에 서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칼자게의 경우 오늘 경기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지만 프로모터들이 가만 놔둘 가능성은 없으리라 본다. 하지만
이겨도 본전이고 경기후 칭찬받기 힘든 홉킨스와의 대전은 거액이 제시되지 않는 이상 피하는 게 현명하다.

오늘 경기는 \'신이 빚은 복서\' 차베스와 호야의 경기를 떠오르게 했다. 한시대를 풍미한 복싱레전드의 끝을 확인
하는 경기로서 오래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