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실 권투 선수이고 싶다.

 

고작 경기도 신인 선수권에서

RSC승을 얻어 우승을 한 것으로...


그 씨발 좆도 아닌 것으로 나도 모르게 기고만장 해진 상태로


프로 데뷔전을 치뤘다.



보낼 수 있었다.



뒤로 넘어가는 몸을 지탱하려

양팔을 좌우로 쫙 벌리고 휘젓던
 
그를 말이다.



보내지 못 했다.



(뭐야 시발? 나는 이 시합의 주최측 프로모션 체육관

소속이라고! 저정도면 그냥 TKO로 처리해도 되잖아?

...내가 넉아웃 시합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건가?

아 몰라 그딴거! 귀찮다고. 그냥 어서 TKO 선언을 해달란 말이야!)



툭툭툭. 퍽! 퍽! 팡팡 파방~!!

...그 짧은 순간에 존나게 많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다.



(어째서 중지 시키지 않는 거야?

.....쳇. 모르겠다. 이만하면 경기 내용도 어지간히 원사이드로 풀어놨고...

아니 뭣 보다 난 주최측 프로모션 소속이잖아? 그냥 이대로 판정으로 가도

내가 질 일은 절대 없어! 그래...힘들어 죽겠는데 적당히 하자.)




탁! 탁!

.
.
.

땡~!



그렇게 판정승을 거두었다.




아....시발 존나게 쪽팔린다.


나는 저 빌어먹을 속마음을 내뱉었던 곳으로 

다시 올라가 그 좆 같은 말들을 줏어 담아야 한다.

...젠장.













아 여기까진 그냥 허세고

권투하겠다는 놈이


12시간 일하고

3시간 운동하게 되면


그 놈은 자신의 존재의의를

도대체 어디서 찾아야 하는 겅미?



헐 슈ㅣ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