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이런 일이 있었다.
공부를 제법 잘하는 한 고등학생이 학교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저지르고만 것이었다.
사람들은 의아해했다. 왜냐면 굳이 그런 조잡한 방법을 동원하지 않고서도 그 학생은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높은 성적을 받을 만한 능력이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는 모두가 교무실의 자리를 비운 사이, 교무실로 잠입해 기말고사 시험지를 유출시켰다.
그의 행각이 어떤 경로로 밝혀졌는지 지금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에 대한 학교의 조치는 혹독했다.
그를 곧바로 이전퇴학 형식으로 타학교로 방출한 것이다.

우수한 학생을 조금이라도 보유하고 싶어하는 일반적인
학교라면 이런 조치가 제 살을 긁어내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학교 측의 입장은 단호했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일수록, 앞으로 높은 지위를 누릴 가능성이 많은데 만약 이번 사태를 미온적으로 처리한다면
이는 크게 보면 나라에 죄를 짓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이었다. 어쨌든 일종의 해프닝이었다.

마가리토......그는 완벽하지는 못했지만 훌륭한 선수였다.
무엇이 그를 이렇게 만들었을까? 사고로 죽은 형의 분신으로 링 위에 선다는 그의 순수한 전사 기질은 고작
이 정도란 말인가? 아니면 서러울 정도로 길었던 무명 생활에서 잡은 기회를 놓치기 어려웠단 말인가?
그래서 그는 코토를 상대로 비겁한 행위를, 아니 심각한 범법 행위를 감행한 것인가?
그리고 어렵사리 잡은 기회이다 보니 두 번 더 생각할 거 없이 같은 수법으로 그 지위를 누리려 했단 말인가?

처음에 말했던 학생은 본래 실력이 뛰어났지만, 그 실력을 믿지 못해 더러운 부정행위를 저질렀다.
결국 그의 실력을 믿지 못했던 것은 본인 하나 뿐이었다.
마가리토도 마찬가지이다. 마가리토는 어렵게 잡은 행운을 제 손에 머물게 하기 위해 복서로서 용서할 수 없는 행위를 했다.
결국 마가리토의 실력을 가장 믿지 못한 사람은, 마가리토 본인이 아니었을까......

알치기 달인 코토....인과응보라고 생각하지만.....조금 과한 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