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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주먹질 소년, ‘철창에서’ 챔피언 꿈꿨다

C&UNIX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9.02.04 18:3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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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i.co.kr/arti/sports/sports_general/336749.html




주먹질 소년, ‘철창에서’ 챔피언 꿈꿨다
재소자 출신 프로복서 김영빈
천안소년교도소에서 권투 첫 경험
출소뒤 주유소에서 일하며 훈련도
‘배고픈’ 슈퍼라이트급 한국챔피언
4월 2차 방어전…“세계 챔프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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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챔피언 김영빈은 시합에서 이기는 그 날은 부자가 된 것 같다고 했다. “시합에서 이기면 저도 좋지만, 옆에서 보는 사람들이 너무 좋아하거든요.”
슈퍼라이트급 한국챔피언 김영빈(25)은 주유소에서 일한다. 인천 검단의 한 주유소 건물 2층이 그의 숙소이자 일터이다. 충남 천안에서 흰색 자전거 하나 달랑 들고 올라왔다. 낮엔 주유소 일을 하고, 밤엔 훈련하며 그는 그렇게 권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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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통산 8전7승1패(4KO). 지난달 26일 열린 1차 방어전에서 김영빈은 1라운드 1분43초 만에 도전자를 바닥에 눕혔다. 김영빈은 도전자에게 5차례 주먹을 날렸고, 두번째 어퍼 훅에 도전자는 주저앉았다. 기쁨의 순간 그는 컴컴한 조명 밖에서 가장 먼저 가족을 찾았다.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함박웃음을 하고 링 위로 올라왔다. 김영빈도 모처럼 기분좋게 웃었다. “옆에 사람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 기분이 좋아요. 경기에서 이기면 그날만큼은 부자가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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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빈은 체육관이 없어 떠돌아다니며 연습한다. 충남 천안 업체육관에서 권투화 끈을 묶고 있다(사진1). 챔피언이 된 뒤에 다시 취직한 주유소에서 일하는 모습(사진2). 지난달 26일 1차 방어에 성공한 뒤 꽃다발을 안고 있다(사진3).

2004년 겨울, 고등학교를 졸업한 김영빈은 대학에 가는 대신 천안소년교도소에 들어갔다. 친구들과 몰려다니면서 사람을 때리고 물건을 빼앗았다. 격투기로 다진 싸움 기술은 철부지인 그를 교도소로 밀어넣었다. 그러나 죗값을 치르러 들어간 그곳에서 김영빈은 오히려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교도소에서 권투를 가르치는, 국내에 하나뿐인 충의대가 그곳에 있었다. 손톱깎이 공장도, 쇼핑백 접는 일도 취미가 없던 그는 신나게 샌드백을 두들겼다.


기회는 1년 만에 찾아왔다. 2005년 3월 권투 신인왕전에 출전 자격을 얻었다. “배가 고팠어요. 교도소 안에서는 잘 못 먹으니까.” 시합 전날 계체량이 끝나자마자 고기를 먹었다. 삼겹살, 장어, 갈비…. 10인분을 해치웠다. 그게 탈이 났다. 1라운드부터 다리가 풀렸다. 경기 보조를 하던 충의대 친구 오성탁이 “클린치(상대를 붙잡는 기술)해!”라고 소리쳤지만, 붙잡기는 싫었다. 계속 주먹은 허공에 헛손질을 했다. 상대는 기다렸다는 듯 그의 안면에 연타를 날렸다. 두 차례 다운 뒤 주심은 4회에 경기 종료를 선언했다.


김영빈의 아버지 김우태(53)씨는 그날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 아버지는 아들의 쓰러지는 모습을 지켜보며 코너 한켠에서 울었다. “시합에 지고 라커룸에 와서 속옷을 갈아 입혔어요. 속옷에 오줌이 묻었더라고…. 가슴이 너무 아팠어요. 그런데 영빈이가 ‘지금까지 나하고 싸운 선수들이 지금 나처럼 다 그래요. 나는 처음이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말했어요. 그 뒤로 그 팬티 생각만 하면 가슴이 울렁거리고 답답해서….”



2006년 3월, 김영빈은 3년 만에 출소했다. 권투를 그만두려고 글러브는 교도소에 두고 나왔다. 사회에 나가면 무엇이든 다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사각의 링 외에 그를 받아줄 곳은 없었다. 그나마 마음 놓고 운동할 체육관이 없어 떠돌이 생활을 했다. 그래도 최한기(53) 충의대 감독이 큰 힘이었다. 최 감독은 24년을 몸담았던 충의대 권투부가 지난해 12월 문을 닫으면서 더 이상 갈 곳이 없어졌다. 한때 김득구와 싸우기도 했던 최 감독에게 김영빈은 못다한 챔프의 꿈을 이뤄줄 희망이다.


아무도 몰라주는 한국챔피언. 권투 선수가 직업인데 월급은 없다. 1차 방어전에서 그가 챙긴 수입은 대전료 200만원에 케이오 수당 10만원이 전부다. 만신창이가 된 몸에 약값으로 쓰고 나면 없어질 돈이다. 그래도 자신과 가족들을 위해 세계챔피언에 오를 그날을 꿈꾼다. 그는 4월 2차 방어전을 치르고, 3차 방어전을 마치면 동양 챔피언에 도전한다. 김영빈 인생에도 2라운드가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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