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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박찬희 선수님

황용익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9.02.09 23:02:56
조회 759 추천 0 댓글 2



반갑습니다, 박찬희 선수님


 


저에 대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전 봉천동 대원체육관 소속 프로복서로 박찬희 선수님과 같은 34회 신인왕전 출신입니다


밴텀급 준우승을 하신 박찬희 선수님과는 달리 데뷔전으로 치룬 예선전에서 탈락했지만 말입니다


당시 제 체급은 박찬희 선수님과 큰 차이없는 슈퍼밴텀이었기에 이병훈 선수님과의 경기,


그리고 송인석 선수님과의 경기 모두 주의깊에 바라봤습니다


사실, 그때부터 박찬희 선수님에게 호감이 생겼습니다


 


적극적인 인파이팅과 명랑한 미소!


그리고 올백머리!


제가 처음으로 링에 오른건 2006년 2월 42회 서울아마튜어신인선수권대회 였는데


그 때만 해도 제 머리는 박찬희 선수님처럼 올백이었답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당시 신인왕 출전자 통들어-


아니, 지금까지 관전한 모든 프로경기를 통틀어 올백머리를 한 남자 권투선수는


박찬희 선수님이 유일했을 겁니다 ㅋㅋ


그래서 무척 친근하게 느껴졌고 막연히 저랑 비슷한 분이시라 생각되었습니다


 


이후 1년 반 넘게 경기를 안하셔서 은퇴하신 줄 알았는데


채승석 선수님과 경기하신다는 소식에 무척 반가웠습니다


직접 가서 관전한 것은 아니고 경기 소식과 결과만 알았지만


당시 12전 11승 1패셨던 막강한 채승석 선수님을 상대로 6라운드 판정까지 싸우셨다는 결과를 보고


꾸준히 운동해왔고 열정이 대단하신 분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당시 박찬희 선수님의 전적은 불과 3전 1승 2패가 아니셨습니까?


저 또한 첫 6라운드를 상대를 당시 6전 4승 2패였던 이병훈 선수님과 했고


그 때 전적이 박찬희 선수님 보다 저조한 3전 3패였습니다


그래서 어떤 심정으로 경기하셨을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난달 26일 경민대학에서 열린 경기.


2년만에 뵌 박찬희 선수님은 예전의 모습과 많이 달랐습니다


머리도 보기 좋게 치셨고 몸에 근육도 많이 붙으셔서 체격도 좀 더 커지신 듯 보였습니다


자그마치 2년이지만, 그래도 한눈에 알아봤습니다


 


경기 내내 응원해 드렸습니다


그것도 경기장 내에 누구보다 큰 목소리로, 미친듯이, 그렇게 응원했다고 자부합니다


하지만 경기에 집중하시느라 제 목소리를 못 들으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잠시지만, 박찬희 선수님과 눈이 마주쳤습니다


9라운드가 끝나고 10라운드가 시작되기 전 박찬희 선수님이 "박찬희 파이팅!"이라는 고함에 제 쪽을 바라보셨습니다


그래서 밝게 웃으며 힘껏 주먹을 쥐어 "파이팅!" 외쳐 드렸습니다


아이보리색 파카에 머리를 짧게 밀고 검은색 폴라티를 입은 남자를 기억하십니까?


기억 하신다면 영광이지만 기억 못하셔도 상관없습니다


 


사실, 그 날 경기는 저에게도 콜이 왔었습니다


현재 전 6전 6패로 슈퍼밴텀급 랭킹 10위에 올라가 있는지라 박찬희 선수님과 많이 유사합니다


그렇지만 사범님께서 \'지는게 뻔한 경기\'를 내보낼 수 없다고 거부하셨고 전 출전을 하지 못했습니다


어쩌면, 박찬희 선수님이 싸운 손창현 선수님이 제 상대가 될수도 있었던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더욱 더 응원해 드렸던 것 같습니다


 


저도 박찬희 선수님의 승률이 희박한 건 알았지만 마지막까지 버티시기를 기원했습니다


제 6패 중 KO는 딱 한차례 밖에 없었지만 그 패배는 다른 다섯번의 패배를 합친 것보다 아프고 괴로웠습니다


그래서, 끝까지 싸우실 수 있기를 간절히 원했습니다


하지만 심판은 경기를 중단시켰고 박찬희 선수님에 비하겠냐만은 저도 가슴이 아팠습니다


 


오늘 MBC ESPN에서 박찬희 선수님과의 인터뷰를 방영했습니다


마침 체육관에서 훈련 중에 그 채널이 틀어져 있던지라 다행히 놓치지 않고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너무나 공감되어 편지를 쓰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울고 있는 박찬희 선수님 모습에 제 모습이 오버랩 되었습니다


물론, 박찬희 선수님 처럼 아버지가 돌아가신 것은 아니지만 저 또한 참 많이 울었습니다


권투 때문에 운 것만 3번입니다


2006년 2월 감량이 힘들어서 울었고, 2006년 8월 스파링을 하고 싶어서 울었고,


2008년 6월 졸전을 펼치고 패배한 자신이 너무 한심해서 울었습니다


 


박찬희 선수님은 저와 너무나 비슷한 선수십니다


 


하지만 전 다시는 울지 않으려고 합니다


전 6번을 싸워 6번 모두 졌지만 최선을 다하지 않은 스스로를 믿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오히려, 전적이 화려할수록 재기하기가 힘든 것 아니겠습니까?


박찬희 선수님은 이제 겨우 4번째 패배를 당하셨을 뿐이니 저보다 한결 낫습니다


그리고, 그 날 경기장을 찾은 모든 관중들이 감탄할만한 훌륭한 파이팅과 굳건한 마인드를 보이셨습니다


계속해서 싸운다면 승리하는 순간은 찾아올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에서 미안해 하신다고 하셨는데 그러지 마십시오


박찬희 선수님의 팬들은, 적어도 저는,


그 날 최고의 경기는 박찬희 선수님의 경기였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박찬희 선수님은 포기하지 않았고,


비록 끝까지 싸우지는 못하셨지만 심판이 말리지 않았으면 분명 더 싸우실 수 있었습니다


전 압니다


 


\'졌지만 이긴 경기\' 라는게 바로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경기가 끝나고 관중들이 친 박수는 승자인 손창현 선수님이 아니라 박찬희 선수님을 향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저 또한 그랬으니까 말입니다


박찬희 선수님은 이미, \'이기는 선수\'신 겁니다


 


저나 박찬희 선수님이나 서로 서로 파이팅, 입니다


계속해서 투지 넘치는 경기 보여주셔서 언젠가 정상에서 만납시다!


 


ps. 박찬희 선수님, 이 글을 확인하셨다면 010-****-0215로 연락주시지 않겠습니까?


강요하는 건 아닙니다 ㅎㅎ


나이도 같은데, 그냥, 친구가 되고 싶어서 말입니다 ^^

ps2. 첨부한 사진은 박찬희 VS 이병훈 (2/08 밴텀급 준결승전) 경기 사진입니다

http://cafe.naver.com/tbsboxing/4028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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