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현역인데다 아직 앞날 창창한 애 두고 추억이라니 우습지만...
한 2년전 이넘을 첨 봤을때 본능적으로 향후 3~4년간 웰터를 지배할 수 있는 재목이라고 느꼈다.
사실 테크닉이나 전체적인 완성도야 문제가 있었지만, 그 말도 안되는 스펙하며, 라운드당 100발 이상의 펀치를 날릴 수 있는 스태미나는 사실상 동등한 스펙으로 맞서지 않는 한 웰터급의 그 누구도 쉽게 보지 못할 능력이었다.
생각해 봐라. 아무리 테크닉이 별로고 펀치력이 별로래도 월드클래스의 기본 테크닉과 웰터급의 기본 파워를 갖춘 넘인데 팔도 헤비급 수준으로 긴 넘이 12라운드 내내 주먹을 날린다고. 압도적인 기량이나 신체능력은 없지만 그 스펙과 스태미나 만으로도 충분히 탑의 자리를 먹을 자격을 갖춘넘이었다.

그런데 그 스펙이 발목을 잡더라. 좆키횽 말대로 그 스펙에 웰터를 빼려면 팔을 하나 잘라야 될 정도이다 보니, 역시 감량고가 만만치 않았나 보다. 퀸타나 1차전에서 보여준 움직임과 현저히 떨어진 워크레이트는 체급경기인 복싱에서 적정체급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주었다. 세상에 퀸타나가 분명 잘하는 선수이지만 사우스포 레프트를 그냥 무더기로 쳐맞아가며 썰렁하게 경기를 내줄 줄이야? 그 경기에서 내 기억으로 폴은 라운드당 30~40발을 뻗는 것이 고작이었다. 평소의 100+발을 자랑하던 스태미나가 안되니 부족한 기량이 드러나고 대 사우스포의 다른 거리감을 전혀 극복하지 못하더라.

그 후 치른 3경기(퀸타나와의 리벤지 포함)을 모두 KO로 끝내고 이제 슈퍼웰터에서 윙키랑 붙을 날이 잡혀 있는 폴. 슈웰에서도 잘하리라 믿는다. 아무래도 체급을 올린 이상 체격적 우위는 줄어들겠지만 감량고가 적어지면 폴의 무기인 스태미나가 다시금 빛을 발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P.S 속이 하도 안 좋아서 씨레기국을 점심에 먹었더니 좀 났다. 씨레기국 만세. 난 다시 공부하러 ㅂ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