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경제관련 원서를 읽다보면 job을 jab으로 읽을 때가 있다.
경제적 타격이라는 뜻의 blow라는 단어만 보면 펀치를 날리는 장면부터 떠오른다.
그냥 가만히 있어도 입으로 리듬에 맞춰 췻췻소리를 내게 된다.
옆구리가 비어있는 사람을 보면 왠지 레프트훅을 날려야 될 거 같다.
수업중에 고개 숙이고 조는 사람을 보면 어퍼컷을 날려야만 할 거 같다.
드라마나 영화 보다가 격투씬이 나오면 흠을 잡는다. \'왜 주먹을 뒤로 당겼다 치고 자빠졌냐 엉? 그건 스웨이가 아니라 스텝으로 피해야지\' 등등
body 는 몸이 아니라 배나 옆구리를 지칭하는 말.
동그랗고 푹신한 것만 보면 글러브로 보인다.
우리집 햄스터가 벽을 마구 긁는 장면이 스피드볼 치는 것처럼 보인다.
우리집 책장 맨위칸에 꽃혀있는 \'권력이동\'을 체중이동으로 읽은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사람이 35세면 노인네로 인식하게 된다.
사람은 웃통을 벗고 있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느껴진다.
원서읽다가 사람이름중에 권투선수 이름 나오면 자동으로 책 페이지가 그 선수 경기장면으로 바뀐다.
throw 라는 단어는 주먹을 날리다라는 단어다.
사람을 보면 무의식적으로 그 사람이 어떤 체급인가를 판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