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130_02.jpg](http://imgnews.naver.com/image/111/2006/01/17/141130_02.jpg)
무하마드 알리.
81년 트레버 버빅과의 경기가 마지막이었으니 그가 링에서 사라진 지도 25년이 지났지만 그의 이름은 여전히 섹시하기만 하다.
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는 성화 점화자로 나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고,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하며 모슬림과의 전쟁을 시작했을 때에는 그 전쟁을 지지한다는 미국의 공익광고에 나오기도 했다.
또한 2004년 2월에는 단일 이벤트로는 세계 최대를 자랑하는 미국 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인 슈퍼볼에 등장해 ‘미래는 어린이들의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고, 그 해 여름에는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시구를 했다.
게다가 나이키와 함께 세계 최대 스포츠 용품 시장을 놓고 한치의 양보 없는 경쟁을 벌이는 아디아스는 얼마 전 그를 간판으로 내세운 광고로 미국인들의 눈길을 사로잡기도 했다.
그 광고에서 아디다스는 알리의 현역 시절 경기 모습과 현재 프로복서로 활약 중인 그의 딸 라일라 알리의 경기 모습을 합성해 마치 부녀가 링 위에서 한판 승부를 벌이는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해 화제를 모았다.
그 때 아이다스가 알리를 내세우며 내건 슬로건이 ‘Impossible is nothing’. 개인적으로 그 광고는 알리의 현역시절 이미지와 너무도 잘 맞아떨어졌다는 느낌에 사로잡혔다..
지난 2001년 12월 겨울 박찬호가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해 입단식을 할 때였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파견 나온 기자들은 급히 알링턴으로 날아가 호텔에서 하루를 머물며 박찬호의 입단식과 공식 기자회견에 대비했다.
크리스마스를 코 앞에 둔 당시 미국의 스포츠전문 TV 방송국 ESPN은 연말 특집으로 24시간 알리의 경기를 방영했다. 시청률이 높은 그 채널에서 꼬박 24시간 동안 알리의 현역시절 경기를 다시 보여주고 있었던 것이다.
이미 몇해 전 모두 본 경기였다. ESPN은 그 몇 해 전에도 연말 특집으로 하루에 서너 시간씩 알리의 경기를 꼬박 1주일 동안 방영해준 적이 있기 때문이다. 넋이 나간 채 그 프로그램을 지켜보다 시간이 돼 아쉬운 입맛을 다시며 행사장으로 향했던 기억도 있다.
과연 어느 운동선수가 은퇴한 지 25년이 지난 이후 지금 알리와 같은 팬들의 사랑과 인기를 모을 수 있을까. 과연 미국인들에게 알리의 존재는 그와 어깨를 누리는 인기를 과시한 프로농구(NBA) 스타 마이클 조던의 존재와 또 어떻게 다를까.
알리는 사람의 머리를 때리는 잔인하기 그지 없는 복싱을 가장 아름답게 한 선수였다.
알리는 미국 언론과 대중으로부터 가장 심한 멸시와 증오를 받은 선수였다. 동시에 그는 미국 언론과 대중으로부터 가장 큰 사랑과 존경을 한 몸에 받은 선수이기도 하다.
그는 무시무시한 펀치력을 가진 소니 리스턴를 이기고 탱크처럼 돌진하는 조 프레이저, 역사상 가장 센 주먹을 가졌다는 조지 포먼과도 싸워 이겼다. 그러나 그가 싸워 이긴 가장 큰 적은 바로 편견으로 가득 찬 백인사회와 미국 정부였다.
그는 세계 복싱 역사와 스포츠 역사를 바꾼 챔피언이자 미국 사회를 바꾼 혁명가이기도 했다.
그는 도대체 범위를 한정할 수 없는 화제와 이야기 거리를 제공하며 당시 ‘신이 스포츠 기자들에게 준 선물’이라는 평을 듣기도 했다.
이미 60살이 넘은 늙은 선수의 옛날 이야기를 과연 누가 귀 기울여줄까 하는 의구심이 없는 것도 아니다. 우리나라 사람도 아니고 이제는 병에 걸려 말도 못하고 걸음도 제대로 못 걷는 그의 이야기가 과연 인터넷에서 얼마나 관심을 모을지도 걱정이다.
그런 이야기를 왜 쓰냐고 묻는다면 대답이 궁한 것도 사실이다. 그저 그를 잘 아는 중년 이상의 독자들과는 함께 과거를 되짚어볼 수 있으면 좋겠다. 또한 그를 모르는 젊은 스포츠 팬들이 단 몇 명이라도 세계 스포츠사에 이런 불세출의 영웅도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고마울 따름이라며 용기를 내어본다.
생애 통산 61전56승(37KO) 5패. 세계 헤비급 역사상 플로이드 패터슨에 이어 두 번째로 잃었던 세계 헤비급 타이틀을 되찾고, 최초로 세 번씩이나 헤비급 왕좌를 지낸 무하마드 알리.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그의 주먹을 따라 시간 여행을 떠나보자. <2편에 계속>
/알링턴=김홍식 기자 diong@joynews24.com
이거 한 20편 까지 있는데
계속 올릴까? 다 봤는데 재밌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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