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일랜드 국민은 잠을 못 이룰 것 같다.

아일랜드 럭비 국가대표팀의 승리에 이어서 13년만에 처음으로

월드 챔피언이 탄생하는 것을 대부분의 아일랜드인들이 TV로 지켜 보았다.

그 주인공은 버나드 듄.

버나드 듄은 오늘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벌어진 WBA 슈퍼 밴텀급 타이틀 매치에서

챔피언인 파나마의 리카르도 코르도바와 무려 다운을 6번이나 주고 받는

영화같은 승부를 펼치며 11R KO승으로 대망의 월드 챔프에 등극하였다.

라운드 초반은 듄의 우세였다.

3라운드에 강력한 레프트 훅으로 챔프를 다운시킨 도전자 듄은 월드 챔프에

거의 등극하는 것 같이 보였다.

그러나 챔피언은 큰 키에서 나오는 예리한 스트레이트와 훅으로 버나드 듄을 공략하며

5라운드에는 버나드 듄을 다운 시키고 만다.

힘들게 일어난 듄은 또 한번 다운당하며 거의 KO패 일보 직전까지 몰린다

남은 시간 30초 동안 일방적으로 안면을 난타당하며 주심이 스톱을 시켜도

별 문제가 없을 정도였지만 결국 듄은 살아남아 반격을 준비하고 만다.

6.7R 회복기를 보낸 도전자 듄은 이후 서서히 공격력이 다시 살아나면서

챔피언을 압박해 나간다.

운명의 11라운드 체력이 고갈된 챔피언 코르도바는 찬스를 놓치지 않고

폭풍같이 몰아치는 듄의 강타에 무려 3번이나 다운되면서 결국 링 위에

큰 대 자로 드러누우고 만다.

마치 영화같은 스토리와 같이 극적으로 챔프에 등극한 홈링의 히어로

버나드 듄은 가족및 세컨들과 함께 눈물을 흘리며 감격하였으며

패자인 코르도바는 캔버스에 오래동안 누워있으며 정신을 못 차리다가

결국 들것에 실려서 병원에 후송되고 말았다.

2009년 3월21일 아일랜드 더블린

버스가 올라오길..기대해야 것구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