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털인 점은 미안해

그럼에도 나누고 싶은 포인트가 있어서 글을 쓰게 되었어

최근 브람스 대본집을 보던 중 헉하고 놀란 대목이 있었거든. 본방에도 나왔는데 그땐 크게 의식하지 않았던 부분이었는데.

그러니까 고속터미널에서 30분을 걸어 예술의 전당 일대의 송아네 집까지 갔단 이야기인데

이게 보통 길이 아니거든 ㅋㅋㅋㅋ 게다가 굽있는 신발을 신은 송아가 먼저 제안했다는건 둘 중 하나야.

채송아가 철인이거나 송친놈 못지 않은 준친놈이거나.

표시한 길이 아닌 동선으로 집에 갈 경우 더 비효율적이고 힘들었을거라는 점을 먼저 짚고 갈게.

가장 현실적이고 정상적이었을 길이 내가 제시하는 길이라고 보면 될 것 같아.

고속터미널의 하차장은 동그랗게 표시한 곳이고 지도상으로 쭉 직진하면 예술의 전당이 있어. 직선거리 3km 정도야.

문제는, 빨간 표시한 1번과 3번이 쭌쏭이 걷는 방향 기준으로 언덕이라는 점이지. 파란색인 2번만 내리막이고.

이해를 돕기 위해 쭌쏭과 함께 출발해보자

누에다리를 기억해줘

버스에서 내려서 출발한 지 5분 후 그들은 아니 준영은 오르막길을 보고 솔직히 한번은 어? 쉽지 않겠다 생각했을 것 같아. 송아는 길을 알고 갔을테니까

누에다리가 언덕의 정점이라고 생각하면 되거든. 첨부한 사진보다 실물이 더 경사져있어.

또 길 양쪽에 대학병원도 있고 대법원도 있지만 공원도 있고 나무도 많아서 벌레가 많아서 여름엔 모기 정말 잘 물린다 ㅠㅠ 그럼에도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야경이 예쁘기 때문이야.

다리아프고 모기물려도 준영이와 데이트 하고 싶었던 송아가 아닐까 생각했다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다리를 정점으로 수월하게 내리막길을 걷다보면 2번구역을 지나 서초역에 도달하지.

처음에 준영이가 예쁜 누에다리를 보고 언덕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더라도 이때는 정말 속으로 놀랐을거야.

왜냐면

저 멀리 높이 보이는 예술의 전당이 서초역에서 걸어갈 생각으로 바라보면 숨이 턱 막히거든. 걸어가기 쉽지 않은 경사야.

참고로 예술의 전당과 가장 가까운 지하철 역인 남부터미널에서 전당까지 것는 것도 쉽지 않다. 그만큼 경사가 있어.

서초역 주변에 카페도 많고 편의점도 있고 시원한거 한 잔씩 사서 마실법도 한데 빈손으로 송아집에 도착했더라고. 다 마시고 쓰레기도 버린 상태였으려나?

아무튼 앞선 지도에서 분홍색으로 표시한 영역이 예술의 전당 근처 아파트라고 할 수 있을만한 곳이야.

평지가 아니어서 30분안에 도착하려면 생각보다 부지런히 걸어야 하고 송아도 다리 아팠을 것 같아. 준영이도 꽤나 더웠을거야ㅋㅋㅋㅋㅋㅋ

근데 도착한 쭌쏭 표정은 중간에 택시를 탄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평온하더라. 사실 이 길 그대로 오는 버스도 있는데 굳이 걷자고 한건 이 때의 채송아는 폭스였다고 생각하는 바

생각보다 더 위아더 월드였던 쭌쏭이었음을 이해시키고자 굳이 알린 현실고증 귀갓길 데이트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