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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시혁의 과신·민희진의 배신 그 사이앱에서 작성

ㅇㅇ(118.235) 2024.04.24 20:49:29
조회 194 추천 5 댓글 1

														

이혼한 부부를 보면 둘 중 하나인 경우가 많다. 아주 잘 살 것 같았는데 뜻밖인 부부, 아니면 처음부터 딱 봐도 아슬아슬한 부부다.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과 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 민희진 대표 간 갈등은 후자에 가깝다. 언젠가 터질 줄 알았다는 관계자들의 대동소이한 멘트가 이를 방증한다.

그런데도 왜 결혼했을까? 어느 분야든 능력자가 능력자를 알아본다. 무능력한 자는 남의 능력을 볼 줄 모르거나, 봐도 관심이 없다. 반면 능력자는 능력자에게 끌린다. 일 잘하는 사람은 일 잘하는 사람과 함께 일하고 싶기 때문이다. 상대가 내게 없는 능력을 지녔다면 더욱 그렇다.

발라드를 기가 막히게 만들던 프로듀서 방시혁은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끝내 K팝 대표 그룹으로 만들어 전 세계에 K팝 붐을 몰고 왔다. 말해 뭐하겠나, 한국 가요계에 새 역사를 쓴 인물이다.

민희진은 또 어떤가.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민희진은 SM엔터테인먼트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하며 소녀시대가 ‘지(gee)’로 활동할 때 컬러풀 스니키진에 흰 티셔츠를 유행시키는가 하면, 엑소가 ‘으르렁’을 부를 때는 교복을 입히는 등 듣는 음악에 시각적 요소를 결합시켜 아이돌 그룹에 ‘콘셉트’라는 총체적 개념을 완성시켰다.

민희진의 능력을 인정한 방시혁은 그를 데려왔다. 그의 요구대로 산하에 레이블 어도어를 만들어 하고싶은 걸그룹 작업을 마음껏 하게 했다. 뉴진스 멤버들이 하이브의 또 다른 레이블인 쏘스뮤직 연습생 출신들이라는 점에서 민희진은 빚을 졌지만, “민희진이 없었으면 뉴진스가 탄생했을까?”라는 질문 앞에서 가요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능력이야 탁월하죠”라고 인정하는 바다.

방시혁은 민희진의 능력을 알아봤고, 인정했으며, 아마도 컨트롤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게다. 방시혁이니까. 하지만 지나고 보니 과신이지 않았을까.

민희진을 알거나 같이 일했던 사람들은 “민희진은 독자적으로 일해야 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몇몇 인터뷰에서도 드러난 대로 민희진은 탁월한 능력의 프로듀서이고 마음껏 프로듀싱하기 위해 대표가 됐다. 자신의 능력 앞에서 겸손한 제스처를 취하는 대신 초당당, 우주당당 자세를 보인다. 안팎으로 자기능력에 대한 자부심과 자기애가 넘쳐난다. 다만 적어도 표리부동하진 않다는 점에서 한국에서 활동하는 그는 어찌보면 대단히 아마추어적이다.

매력에 반하면 단점이 안 보인다. 능력에 반한 방시혁은 민희진에 대한 업계 평가를 크게 신경쓰지 않았을 것이다. 돌이켜보면 민희진은 한결같이 ‘방시혁보다 나’였다는 점을 방시혁만 놓친 것 같긴 하다.민희진은 지난해 1월 씨네21과 인터뷰에서 하이브 합류를 결정하기 전 “다양한 선택지들이 있었고, 투자처가 어디든 ‘창작의 독립’, ‘무간섭’의 조항은 1순위 였을 것이라 사실 꼭 하이브여야 할 이유도 없었다”고 말했다.

당시 인터뷰에는 이외에도 “하이브는 어도어의 제작 플랜이나, 비용의 사용처에 대해 일일이 컨펌할 수 없다. 운영의 자율성을 보장받았기 때문이다”라거나, “과거 SM 재직 시절엔 내 회사가 아니었기 때문에 내 생각이 회사의 생각으로 대변될 수 없었다. 하지만 어도어는 다르다. 내 뜻을 펼치기 위해 설립한 레이블이다” 등 민희진 만의 확고한 생각이 잘 드러나 있다.

돌아보면 민희진은 지금 ‘배신’ 혹은 ‘뒤통수’라 불리는 반란(좋게 말하면 독립)의 조짐을 한결같이 보여왔다. 그런데 방시혁은 그걸 놓쳤거나, 나라면 컨트롤 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을 것이다.

이 과정에서 민희진은 ‘운영의 자율성’이나 ‘내 뜻’을 강조하면서도 그걸 하이브의 돈과 명성에 기댐으로써 자가당착을 피해가지 못했다. 뉴진스만 봐도 그 능력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민희진은 방시혁의 손을 잡지 말고 독자적으로 ‘내 뜻’을 펼쳤어야 했다. 그랬다면 이제 ‘뉴진스 엄마’ 민희진과 ‘뉴진스 큰 아빠 회장’ 쯤 되는 방시혁의 싸움 속에 뉴진스 멤버들이 웃음기를 잃어가는 일은 생기지 않았을 테니 말이다.

사랑의 과학적 유효 기간 2년. 이후엔 매력 뒤에 감춰졌던 단점들이 드러난다. 직설적 화법은 예의없는 제멋대로로 보이고, 통 큰 제안은 나를 옭아매는 족쇄로 느껴진다. 이때부턴 말이 안 통한다. 매력은 사라졌고, 서로의 단점만 보인다.

‘경영권 탈취 시도’와 ‘뉴진스 베끼기’라는 하이브(=방시혁)와 어도어(=민희진)간 공방은 서로의 핵심 질문에 답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파경으로 가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지분 80프로를 갖고 있는데 말이 되나 라고 반문하기 전에 외부 투자자와 접촉했는지 답할 일이고, 카피에 대해 내부 문제제기를 했는데 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뭐라고 답했는지(하이브가 답 메일을 보냈고 민희진이 수신확인 했다는 일부 보도가 있었다) 밝힐 만한 사안인데 동문서답하듯 서로 다른 주장만 하며 상처를 내고 있다.

둘 간의 충돌, 그 결과는 방시혁의 승리로 예견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지난 22일 하이브가 어도어에 대한 감사 착수에 들어간 이후 하이브가 냉정한 기업의 자세로 접근하고 있는 반면 민희진은 감정에 호소해 대응하다보니 오히려 일부에서 반감을 키우고 있다.

누가 이긴들, 상처뿐일 것이다. K팝 최고 정점에 서 있는 제작자인 방시혁에겐 ‘카피’ 운운한 것만으로도 너무 큰 상처다. 뉴진스를 보란듯이 성공시켜 또 한번 능력을 인정받은 민희진에겐 그의 문제제기가 아무리 일리있다한들, ‘머리 검은 짐승은 거두는게 아니다’라는 말이 따라다닐 것이다. ‘뉴진스 아류’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닐 아일릿은 어떻고, 당장 다음달로 다가온 뉴진스 컴백은 또 어쩔텐가. (엔터주는 이래서 투자하면 안된다는 주주들의 한숨은 또 어떻고)

부디 이번 갈등이 더이상의 폭로전으로 치닫지 말고, 헤어지더라도 다시 각자의 길로 갈 수 있을 정도의 생채기에서 끝나길 바랄 뿐이다. 자식 생각해서 좋게는 아니더라도 최악은 아니게 헤어지면 좋겠다. 과신과 배신을 부른 자기애의 발판인 ‘성공’은 물거품처럼 순식간에 흔적없이 사라져 버리기도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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