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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죄송해요... 人生 2006/01/25 11:08

320d(121.169) 2010.06.01 16: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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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죄송해요... spc.gif 人生 spc.gif

2006/01/25 11:08

복사http://blog.naver.com/donodonsu/100021308128

할머니를 진료실에서 처음 만난것은 3 주전이었다.


우리병원 뒤쪽 동네에는 독거 노인이 많다,

 

이곳은 오래된 동네라서 병원 앞은 수많은 차들이 지나다니는 5 거리지만 뒤쪽은 영 딴판이다. 심지어 우리병원과 뒤쪽 담을 마주하고 있는 집에는 혼자 사시던 할머니께서 돌아가시고 난 뒤에 빈집으로 방치되다가, 인근 중고생들의 음주 흡연 장소로 이용되다가 급기야 얼마전에는 청소년 범죄까지 발생 할 지경이 되었다,


형편이 이렇다보니 병원에 오시는 환자분들의 경제 사정도 병원 앞동네와 뒷 동네는 크게 다르다,


앞동네 사시는 분들은 대개 여유롭고 가벼운 질환으로 한 두번 방문을 하시는 경우가 많지만, 산- 00 번지로 시작하는 뒷동네 분들은 그야말로 병원을 끼고 사신다, 60.70 연세에도 노동은 기본이고, 그나마 낮에 일을 마치시고도 저녘에는 식당 설것이나 건물 경비로 나서는 분들이 허다하지만 정작 이분들이 한달에 손에 쥐는 돈은 분노가 생길만큼 미미하


이 분들을 보면 자식이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물론 전부가 그렇지는 않지만 가끔 고약한 자식이 있다 .

 

젊을 때 자식을 키워 대처로 내보내고 두 노인이 혼자 사시다가 한 분이 돌아가시면(특히 할아버니께서 ) 그때부터 상황이 복잡해진다, 이 경우 십중팔구 외지사는 아들 딸들이 할아버지께서 남긴 재산을 두고 잡음이 일고, 결국에는 시골에 가지신 논밭전지를 전부 팔아서 상속을 받아간다,


그리고는 두 노인이 사시던 시골집 하나는 그래도 고향이라는 명분으로 달랑 남겨둔다,


그리고는 서울로 부산으로 큰 아들, 둘재 아들, 큰 딸, 둘째딸이 돌아가며 모신다고 할머니를 모시고 올라가지만 이 경우 십중팔구는 또 일년도 안되어서 할머니 혼자 도로 내려오신다, 할머니들 말씀은 “고향이 좋고 친구가 좋아서”라고 얘기하시지만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할머니가 왜 내려 오셨는지. 그리고 왜 시골집은 그때까지 그냥 있었는지를,,


이 경우 그나마 할머니 생활비라도 제대로 보내면 좋은데, 정말 심성이 고약한 자식들은 할머니에게 각자 오만원씩 용돈을 드리는 것으로 임무를 다했다고 생각한다, 작은 돈이지만 용돈을 드림으로서 양심의 부담은 덜어버리지만 결코 부모를 책임지지 않는 것이다,


이렇게 한달에 20 만원을 얻으면 그것이 이 노인이 살아가시는 생활비의 전부가 된다,


집이 있고 자식이 있으면 생활보호 대상자 지정도 받지 못하고, 병원에서도 기초수급 대상자로 지정 받지도 못한다, 그래서 이 할머니가 사시는 방법은 풍산이나 하회 들판에 나가서 농사일을 돕거나, 밤이되면 식당이 문들 닫을 무렵에 가서 설걷이를 해주는 것 말고는 없다,


그래서 무릎이나 허리가 아프시면 다시 병원에 와서 병원비로 약값으로 그 돈을 다시 써야 한다,


분례 할머니도 그랬다,


의료보험카드에 기록된 아들의 직장은 번듯한 굴지의 대기업인데.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단 둘이서 사신다, 그나마 할아버지는 무릎 연골을 다치신 이후부터 거의 일을 못하시고 할머니가 일을 다니신다,


작년에 할아버지가 다치셧을 때 보호자를 만나기 위해 전화를 20 번쯤은 걸었던 것 같다, 할아버지가 다치신지 2주만에야 내려온 아들에게 엠알아이 촬영후 수술이 필요하다고 말하자 답변은 “ 이 연세에 노인네 엠알아이 찍고 수술해서 뭐합니까? 생 고생만 시키지. 나중에 책임지라고 안 할테니 그냥 물리치료나 해줘요 !!”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할아버지는 그 물리치료마져 잘 오시지 않았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진료비 1500 원 때문이라고 했다,


그런데 분례 할머니가 지난달 밤 8시쯤에 응급실로 들어오셨다,


할머니의 손과 발등, 그리고 얼굴이 온통 기름냄새로 진동을 했고, 할머니의 손,발,얼굴은 2-3 도의 중증화상을 입은 상태였다, 일단 응급으로 치료를 한다음 종합병원으로 이송을 할 것인지 우리병원에 입원을 시킬 것인지 고민을 하는데 할머니게서 그냥 집으로 가신다는 것이다.


나중에 치료비를 받지 않겠다고 설득을 해서야 일단 입원 치료를 받게 되셨는데, 그 사연이 안타까웠다,


할아버지께서 그 다리를 가지고 양계장에 일을 다니시는데 일을 마치고나면 가끔 폐계 ( 질병으로 죽어서 팔 수 없는 닭 ) 를 한 마리씩 가져 오신다는 것이다, 그러면 고기가 그리웠던 두 노인이 그것을 끓여 먹곤 햇는데, 얼마전에는 그걸먹고 두분이 나란히 배탈이 나셧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에는 죽은 닭을 기름에 자글자글 튀기면 세균이 전부 죽어버릴테니 괜찮을 거라고, 가져온 폐계를 기름에 튀기다가 ( 그것도 다 쓴 통닭집 튀김기름을 한말을 얻으셧다고 한다 ) , 할머니가 잡고계시던 후라이팬을 놓치는 바람에 그리되셨다고 했다,


아들을 둘이나 둔 70 노인이 한 분은 다리를 절면서 양계장일을 하고, 한분은 식당 설것이를 해서 버는 돈이 한달에 30 만원 이시라니,너무 어이가 없는 일이기도 하거니와, 두 노인이 얼마나 고기를 먹고 싶으셧으면 폐사한 닭고기를 그리 드셨을까 싶어 마음이 불편했다,


어쨌건 할머니는 일주일간 입원치료를 하시고 퇴원을 하셨는데 약속대로 입원비는 받지 않았다. 하지만 할머니는 그게 내내 마음에 걸리셨던지, 퇴원 후 외래로 진료를 받으러 오시는 날 검은 비닐 봉투를 하나 들고 오셨다,


진료를 마치고 일어서시면서 할머니께서 그 봉투를 내게 슬쩍 밀어주시면서 "원장님 이거 닭이니더,, 내가 딴거는 공을 할게 없고, 그냥 닭한 마리 가져왔니더, 대추넣고 푹 꽈서 잡수면 좋심니더, 원장님 고맙고 미안십니더,,"


그리고는 얼른 종종 걸음으로 진료실을 나가시는 할머니를 얼른 뒤 쫒아나가서 붙들었다,


그리고는 반사적으로 “할머니 보시다시피 저는 살이 쪄서 요새 고기를 안먹으니까  할아버지 하고 두 분이서 삶아 잡수세요, 저희는 요새 먹어서 탈이지 안 먹어서 탈이 아니에요, 그냥 마음으로 받을걸로 할께요”하고 말씀을 드렸는데, 할머니께서 한동안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시더니 의외로 순순히 내가 쥐어 준 그 봉지를 다시 받아 드셨다,


사실 대기실에서 이런 실랑이를 벌이면 난처한 일인데 그나마 바로 받아 드신게 참 다행이었다,


그러나 할머니께서 돌아서시면서 내게 하신 말이 내 가슴에 아프게 다가왔다..  


“ 원장님요,, 이거.. 폐계 아이니더,, 그냥 고마바서.. 우리집에서.. 할배가 잡은.. 생 닭이니더,, 미안십니더.... ”

 

할머니는 고개를 푹 꺾으시며 털을 벗기운 생 닭 한 마리가 든 검은 봉지를 들고 힘없이 병원 문을 나서셨다,

 

 

2005/01/24  시골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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