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운전 좀 한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이건 뭐 정글이 따로 없다
신사적인 매너, 쾌적한 운행, 교통법규준수... 이런거 없다
화물차 같이 차 크고 튼튼한 놈이거나 아님 비싼 외제차 모는 놈이 장땡이고..

이런 환경에서 우리나라 운전자들은 무의식적으로 자신을 보호해줄 튼튼한 갑옷을 원하게 된다 
유럽이나 일본처럼 우리나라에서 경차가 선호가 안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차값 싸고 기름값 싸고 주차 편하며 운전 편한 날렵하고 세련된 경차, 세단이 왜 우리나라에서 유독 찬밥신세일까?
요즘은 죄다 안전.. 안전.. 안전 타령이다
강판두께 타령, 에어백 타령, VDC에 심지어 타이어압력경보기...
단지 기술의 발달과 안전의식의 고양 때문일까?
그렇게 보기에만은 뭔가 석연치 않다
단순히 교통안전만을 놓고 본다면 굳이 에어백 달지 않아도 요새 차는 옛날 차보다 훨씬 안전하다
요새 교통사고는 옛날 보다 더 무서워서, 그래서 요즘와서 새삼스레 안전타령일까

요는 이거다. 
우리나라 도로환경에서 차에 탄 사람들은 뭔가 안전하지 못하다는 위협감을 갖게되고
조금이라도 남보다 크고 튼튼한 차에, 높이 앉아서 상대를 위압하려는 태도를 갖게 된다
어깨에 힘주고 다니지 않으면 잡아먹힌다, 얕보인다
근데 외제차는 비싸잖아?
그럼 서민들의 선택은 당연히 SUV로 갈 수 밖에 없다
돈은 없으니 스포티지, 투산.. 심지어 쏘울같은 깡통 SUV라도 타려는 거다

도로문화 역시 사회문화의 반영이다
뭔가 불안한, 정착하지 못하고 떠돌아 다니는, 떠나고 싶은,
그래서 뭔가 짐을 잔뜩 싣고 다닐 수 있는 트럭같은차..
이런 점들에 대해서도 좀 더 분석이 필요하겠다

암튼 이런 것들이 세계 유래없는 대한민국 SUV 대유행의 진정한 원인이라는게 현갤 한 잉여의 견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