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난 예비역 1년차에 대학교 1학년 생이였었는데,
어떻게 어떻게 하다보니 우리학교 다른과, 치위생과 조교누나랑 사귀게 되었음.
지금 생각해 보면 참 한심하고 후회스럽지만 내가 그 떄는 진짜 순수한 맘으로 해달라는 거 다 해주고
주말이나 방학 때 밤낮 새벽 안 가리고 대리운전 콜 하면서 돈 벌어다가 옷 사줘 쥬얼리 사줘
또 누나 두 명 엄마 아빠 주시는 용돈 모아뒀다가 여친한테 투자하고.
어디가서 뭐 맛있는 거 먹고 있으면 여친 생각 먼저 나고 맛나는 거 따로 챙겨뒀다가 여친 주고

진짜 난 그렇게 하는게 당연한 건 줄 알고.. 당연히 그렇게 해야 되는 건 줄 알고 진짜 헌신적으로 다 해줬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참 병신같았지.. 여자 입장에선 헤어져도 뭐 아쉬울 게 없으니.. 받을 거 다 받고 챙길 거 다 챙기고..
헤어질 때 참 웃긴게 말도 안되는 걸 갖다가.. 전혀 싸울 거리도 아닌데 일부러 싸움을 만들어 놓고
결국은 내가 먼저 미안하다.. 내가 잘못했다.. 항상 내가 잘못한 걸로 되버리고..
그러다 결국 끝.
어느새 입소문이 돌아서 치위생과 애들에게 ㅈㄴ 나쁜새끼로 찍히고

암튼 그 때 진짜 뼈저리게 느꼈음.
여자들한테 아무리 잘해줘봐야 다 부질 없는 짓이라는 걸.
뭐 헤어졌던 이유에 있어서 내 능력 부족이 가장 크게 작용했겠지만
그 이후로 여자 만나면 후유증 떄문인진 모르겠는데 나도 모르게 속마음과는 다르게 좀 시니컬하게 대하게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