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때부터 거슬러 올라가야지..

중학교 때 175cm에 68kg정도 간지스펙 유지..했었지

얼굴은 뭐 내 입으로 어떻다 말하기는 그렇고

어디가서 꿇리지 않을 정도고..

촌동네에.. 친구들도.. 나름 순정파라

여자친구를 사귀면 그냥 같이 돌아댕기고 놀기나 했지 뭐..응큼한 짓은 안했지.. 지켜주는게 왠지 멋있고 내 여자는 내가 지켜줘야 한다는

병신같은 개념에 휩싸여 중학교 때 여자를 꽤 사귀었는데 ㅍㅍㅅㅅ를 한차례도 가지지를 못 했지..

고등학교를 올라가서

맨날 선배들하고 단합한답시고 술 퍼마시고..술 퍼마시고 살이 뒤룩뒤룩 찌기 시작했지..

선배들의 여자를 소재로 한 영웅담을 들으면서

내가 중학교 때 병신새끼였다는 걸 깨달았고..

단합식도 점차 시들시들 해지고 학교생활이 무기력하고 재미없이질 무렵 여름방학이 시작됐고..

나를 돌아보니

177cm에 102kg 됐지..

고등학교 1학년 1학기 동안..무려 30kg넘게 찐거야..

툭하면 술 처먹고 집에서 야식 처먹고

몸무게를 재보고 진짜 쇼크 받았다 아니 시발 이렇게 될 수가

매번 가늠만 하다가

현실적인 저울 앞에 적나라하게 나의 무게가 까발려지니

존나 깜짝 놀래서 하루종일 밥도 안 먹고 방구석에서

나의 현실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했지

저녁 12시 쯤 잠이 들었나

4시 쯤 깨서

겨울에 입는 츄리닝에 바람막이 까지 껴입고

뒷산으로 전력질주.. 산에 올라가서

뜀박질,줄넘기,뒷산에 널린 운동기구로 풀 운동을 함..

사지에 힘 다풀려서 산을 털레털레 내려오니

아침8시 좀 넘었어..

아버지는 이새끼가 갑자기 미쳤나는 눈빛으로 보시더니

출근..투지를 불태우며 첫날부터 무리했던 나는 이틀을 앓아누웠고..

이틀을 앓아눕고 역시 체계적으로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동네 헬스장 끊었다..

아침 6시에 여는 헬스장을 6시에 가서

저녁 5~6시까지 있었다..중간에 집에 밥 먹으러도 가고 그랬는데

거의 미친년마냥 운동했어.. 트레이너도 그지랄로 운동하면 몸만 상한다고 했는데

다 쌩까고 런닝머신 하루에 4시간 넘게 뛰고 근력운동 좆지랄나게 하고 개지랄염병춤을 다 췄지

그지랄 하고 개학날..

75kg만들어서 학교 입갤요..

애새끼들 깜놀함.. 본체도 안하던 선배기집년들 갑자기 싸이로 연락하고 ...

살이 빠지니까 옷도 편하게 입고 자신감도 생기고.. 존나 좋았지..

근데 지금은 ..........

178cm에 90kg근접함..

고딩 때의 투지를 불태우고 싶지만

옛날처럼 투지가 안 생긴다 마음도 예전 같지 않고

고딩때의 폭풍같던 나의 투지.. 씹어죽일 듯 한 나의 눈빛

런닝머신 전면거울을 보며 비지땀을 쏟아부으며 어금니 꽉 깨물고

거울을 통해 나 자신을 노려보며 질주하던 그 독기서린 눈빛은 사라진지 오래고

맥주한캔에 오징어를 뜯으며 디씨질로 새벽을 지세우는 한마리 병든 병신폐인새끼가 들어와 있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