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3학년때 반친구 중에 용돈을 하나도 못받는 친구가 있었어...

같이 몰려다니던 애들은 나름 일주일에 2,3천원씩 받아서 여유가 있었거든 (당시 쌍쌍바가 100원)

그래서 우리가 하교하는 길에 돌아가면서 아이스크림이나 음료수 사서 나눠 먹었지

그러니까 한달정도 후에 얘가 자기 집에 우리를 초대했지..

나 상도동 살았는데 4동은 봉천동 옆의 허름한 곳이고 1동은 ys 거주지를 중심으로한 부자동넨데

우리집은 4동, 얘네집은 1동과 4동 중간 위치의 간지나는 단독주택이었음...

집에 들어가니 일하는 아주머니와 요리만 하는 아저씨가 따로 있음...

아저씨가 스테이크 해줬는데 애들 입이라 별로 맛있지는 않았음

그러니까 친구 어머니가 미안해 하시며 다음에 오면 맛있게 해준다고 해서

다음주에 갔더니 갈비랑 수제 소세지(당시 처음 봐씀)... 애들이 환장하면서 먹었지...


알고보니 외할아버지가 쌍용제지 사장이었고 아부지는 세무사,

집은 외할아버지랑 같이 살고 있었음..

그녀석은 고등학교 때까지 용돈 한푼도 못받고 자전거 타고 통학,

나는 가끔 이녀석 아이께끼 하나씩 사주고 종종 집에가서 호텔식으로 얻어먹음...

연대 정치학과 갔을때까지도 친하게 지냈는데

2년인가 있다가 미국 켄싱턴 주립댄가? 걸로 가서 박사까지 하고 있는지 아직도 돌아오지 않음...


계속 친하게 지내고 싶지만.. 어렵겠지.. 아쉽~


아무튼 핵심은 집에 돈 많아도 어렸을때 엄하게 교육시키는 집안 많고... 그렇게 큰 애들은 거들먹 거리지 않으면서도
자신감 있고 밝아서... 쫌 간지가 남...   젠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