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도 좀 글 썼을건데... 다 털어놓고 싶다... 어디 얘기할 데도 없고... 미즈넷같은 데는 무섭고...

여자친구네 모친이 우울증이 좀 있어...

여친 집에 돈은 좀 있어... 걱정없이 살 정도...

오빠 하나는 가능성 전혀 없어보이는 고시공부 10년째 하고 있고... (대학을 괜찮은 데 나온 것도 아니고... 1년에 합격자 1명 나오기도 힘든 학교)

모친 우울증 때문에 내가 본아니게 고생을 많이 했어... 여자친구 짜증도 많이 받아줬고, 그 때문에 넌 왜 니가 나이가 몇인데 그걸 혼자 한귀로 흘려듣던, 집에서 나가던 극복할 생각은 안 하고 나한테 와서 그러냐고 싸우기도 많이 했지만...

한 번은 집을 나갔어... 하루가 멀다하고 엄마한테 시달리고 있던 때인데... 그거 받아주느라 나도 집에서 눈총이 심했거든... 집에도 잘 안 들어가고...

그래서 집에 들어가라... 너 조금만 참으면 내가 앞으로 다 보상해줄게... 했더니 죽고싶다 그동안 미안했다 이딴 말을 남기고 핸드폰을 꺼버린거야... 나한테 네비도 빌려갔는데...

그래서 난리가 났었지... 가끔 있는 일이었는지 태연한 모습이던 아버지한테 진짜 심각하다고 연락해서 같이 찾아나서서 하루를 밤새 운전하며 돌아다녔어...

난 너무나 힘든 마음에 우리 엄마가 어디갔냐 묻길래 사실대로 얘기를 했고...

그 일이 정리가 되고 결혼한다고 하면 반대하겠다는 어머니 말씀을 듣고 일이 끝이 났지...

그리고나서 지금은 그래도 여친이 많이 생각이 바뀌었고, 결혼을 하려고 하는데 말도 안 되는 게 발목을 잡네...

우리 집에서는 이 결혼 절대 좋아하지 않아... 부모님이 두분 다 교사인데다 아버지는 얼마 있으면 교장이거든... 돈도 많진 않지만 결혼할 때 전세 하나 해줄 정도는 되고... 나도 대기업다니고 있고... 집에서 기대가 크지...

난 집에서 \'학교를 좋은 데를 나왔냐, 나이가 어리냐(3살연상), 저번 일은 또 뭐냐, 오빠는 왜 그러냐...\' 등등 안 좋은 얘기만 듣고 나서, \'아들이 이것밖에 안 되서 어쩔 수가 없다\' 얘기하고 병신 될만큼 됐어... 그래도 여자친구가 학원하나를 차리기로 오래 전부터 얘기가 있던 터라 경제적인 건 괜찮겠구나 하고 부모님도 그냥 받아들이고 있는거지...

근데 여자친구 아버지가 \'그 집에서 우리 무시하는 거 아니냐.. 여자가 집(학원)도 해가야되냐..\'는 말을 했다는군... 결혼하는 데 얼마드냐 묻더니 3~4천은 든다니까 그렇게 많이드냐그러고... 넌 거기서 가만있었냐고 물었더니... 여자친구도 거기에 별 말 안 한 거 보니까 \'그냥 몸만 가도 되는 조건이다\'하는 생각은 있는 것 같아...

난 씨발 개고생해서 그 피곤한 집구석에서 쟤 책임지고 나올려고 여기까지 왔는데... 딸을 무슨 귀찮다는 듯이 보내버리면서 100원도 보태주기 싫다는 걸 보니 모든 마음이 싹 가시네...

결혼은 하고 싶은데... 날 무슨 귀찮은 애 데려가주는 호구로 보는 것 같아... 거기다 여자친구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그런 일을 겪고도 만나는 거... 여자친구가 학원 안 해오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거... 모두 다 비정상이라는 거 알고는 있어...

근데 내가 눈물을 머금고 삼킨 게 있는데 그건 어디서 보상받지??

내가 아버지에 대고 뭘 어쩔 수는 없고...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