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교수님께서 과제조를 구성하라고 대표에게 말했나봅니다.
항상 나는 다른 학생들과 말할일이 없기에 신속하게 학교를 빠져나와
누구와 조를 할지 이런것을 생각하지 못한채 집에 가는것만 급급해했습니다.

그러던 오늘 아침 한통의 문자가 왔습니다.
문자를 보낸사람은 반대표였습니다.
"저기요 조가 결정되었는데, 길동이랑 홍만이랑 또 봉선이랑 같이 됐어요 알고 계세요^^"
길동(가명)이랑... 홍만(가명)이랑... 봉선(가명)이라...
머릿속에 어렴풋이 기억나는 이름도 있지만 생전 처음들어보는 이름도 있었습니다.
대표에게 답장버튼을 눌러 알겠다고 문자메세지를 보냈습니다.

전송버튼을 누르고 생각해보니 홍만이는 학교에 일주일에 한두번 학교 나올까 말까하는 아이고,
길동이는 출석율은 좋지만 학업에는 관심이 0.01g도 없는 아이였습니다
문제는 봉선이였기에 반대표에게 물어봤습니다. 봉선이 역시 학교에 잘 안나오는 아이였습니다.
속에서는 벌써 소용돌이가 치기 시작했고 정신이 혼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아 내가 군대에서 뭘 잘못했다고 복학해서 이런 시련을 주는것인지, 암담하였습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자 과제내용을 확인해보니 돌아다니면서 이것저것 조사하고
설문도 받아야되는 고난이도의 과제였습니다. 혼자 1인 4역이라 너무나도 큰시련이 예상됐습니다.
반대표에게 "이시발놈아" 라고 문자를 보내고 싶었지만, 나는 복학생이니까
대인배의 마인드로 참기로 했습니다.

어떻게 이난관을 헤쳐나가야 할지 벌써부터 앞이 보이질 않습니다.
열심히 해보겠노라 다짐한 복학생에게 왜 이런 시련만 오는것인지
오늘은 정말 슬픈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