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즐거운 일요일 입니다.
나는 오늘 아침에 가족과 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어머니 아버지 모처럼 고3인 동생과 초등학생 늦둥이 여동생까지
모두가 모인 자리였습니다. 그러다가 간만에 본 고3 남동생이 제게 말했습니다
"형 대학가면 재밌지? 친구들도 새로 사귀고 형 복학했으니까 친구들 만났겠네?"
나는 밥을 먹다가 사례가 들렀습니다. 그런 질문이 나오지 않길 바랬는데..
결국 나와버리고 만것입니다. 어머니는 한번 더 거드시며 내게 말했습니다
"그러게 친구들은 다시 만났니? 어린애들도 새로 사귀고?"
나는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었습니다. 그저 시큰둥하게 예 라고만 말하고
어떻게든 이상황을 넘기려고 애써야 했습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고
평소 학교생활에 말씀을 아끼시던 아버지께서도 "허허 어린애들하고 다니는데 좋겠어~"

나는 그 상황에서 통곡하며 울고 싶었습니다. 혼자 밥먹을 용기도 없어 점심을 거르고
맨날 열람실에서 자고, 캠퍼스에서도 혼자 터벅터벅 걸어다니고 화장실에서 몰래 빵먹고
이런 생활을 모르실텐데 그걸 아신다면 나에게 큰실망을 하실까봐 말할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나는 이집안의 기둥이니까 슬픈내색을 하지 못한채, 너무 즐거워서 주변에 어린애들과 친해져서
집에 있는게 더 심심하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월요일이 기다려진다고 주말이 싫다고
저도 모르게 그만 입에 모터 달린듯이 거짓말을 해야 했습니다.
나는 식사가 끝나고 현관문을 박차고 나가 동네를 한바퀴 뛰었습니다.
동네 한바퀴를 뛰면서 땀인지 눈물인지 눈가에서 주르륵 흐르고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우리가족 나는 힘내서 꼭 성공하겠노라 또한번 다짐하며 나는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오늘은 정말 슬픈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