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한주가 시작된 다음날인 화요일 입니다.
남들은 평일에는 아침에 짜증이 나겠지만 점심을 먹고
퇴근 또는 하교 시간이기에 즐거움이 넘쳐납니다.
하지만 나는 오늘 하루도 정말 슬펐습니다.
오전에는 3시간짜리 강의가 있었습니다.
오늘 교수님께서는 자기가 자동차를 바꿨다며 즐거워 보이셨습니다.
너무 즐거워서 였는지 수업은 너무나도 열정적으로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개강한지 벌써 3주차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복학생이 있었냐면서 흥분하셨고, 갑자기 인사라도 해야한다며
앞으로 나오라는 것입니다. 교수님께서는 이미 벌써 친해져서 즐겁겠지만
다시한번 인사를 하라는 말씀에 목이 메여왔습니다.
나는 앞에서 학생들을 쭈욱 둘러봤습니다. 모두가 나를 보고 비웃는듯했지만
나는 이에 기죽지 않겠다는 마음을 먹고 성공하면 니까짓것들 다 외면할꺼라는
마음으로 자기소개를 시작했습니다. 생각은 이미 자기소개를 줄줄줄 하고
박수의 갈채를 받았지만 현실은 어버버버버 저... 저는요 였습니다.
어떻게 했는지도 모르는 자기소개가 끝나고 그 강의는 그렇게 끝이났습니다.

나는 너무나도 얼굴이 화끈거려 뒤도 안돌아보고 강의실을 뛰어나가
나의 안식처, 나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복학생들이 자고 있는 열람실로 뛰어갔습니다.
아까의 그 상황이 너무 아찔했고 교수님이 원망스러웠습니다.

눈물로 끝나고 만 자기소개... 오늘은 정말 슬픈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