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기사이긴 하지만~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09&aid=0002018505

폭스바겐그룹 불황에 강한 이유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시작된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로 전 세계 자동차업계가 위태롭지만 불황을 덜 타는 기업이 있다.

폭스바겐그룹이 그 주인공.

세계 자동차시장 선두 경쟁을 벌이던 미국의 GM은 크라이슬러와 합병을 추진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갔고 도요타조차 영업이익 40% 감소가 예상되고 있지만 이 회사는 이러한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폭스바겐그룹의 시가총액(약 1300억달러)이 도요타(약 1247억달러)를 추월했다.

미국의 올 상반기 자동차 판매실적은 전년에 비해 15%가량 떨어졌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시장에서의 부진은 당연히 업체들에 큰 타격을 줬다. 유럽과 일본 역시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이른바 \'리치마켓\'이 비틀대자 전 세계 자동차업체는 모두 침체에 빠졌다. 그러나 폭스바겐은 소형차를 주로 하는 폭스바겐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살려 2008년 상반기 선방했다. 도요타마저 수익이 급감했지만 폭스바겐그룹은 미국서 전년 동기와 거의 같은 수준을 지켜냈다. 미국 외 타지역까지 합치면 오히려 작년 상반기에 비해 올해 5.8%나 늘어난 326만6000대를 팔았다.

폭스바겐그룹은 오히려 더 나갔다. 위기의 핵심인 미국의 테네시주에 공장을 증설하기로 한 것이다. 공교롭게도 일본 대표 자동차업체 닛산이 최근 감산을 선언한 바로 그 테네시다.

불황에서 더 빛난 폭스바겐의 경쟁력은 어디서 나올까. 그룹 내 8개 브랜드가 각기 다른 시장을 치밀하게 공략하고 있다는 데 있다. 특정 지역과 차종이 부진해도 다른 곳에서 만회가 가능한 구조라는 것. 폭스바겐의 생산량은 도요타의 연 900만대 이상 생산에는 못 미치는 619만대지만 오히려 다양한 브랜드 배리에이션이 위기상황에서 좋은 헤징전략이 된 셈이다.

폭스바겐그룹의 대표브랜드인 폭스바겐은 대중차에서부터 중고가차량까지 고루 생산해 전 세계를 타깃으로 판매하는 대표 대중차 브랜드이고, 최근 몇 년간 활황모드에 들어선 동유럽과 CIS 국가에선 스코다로, 남부유럽선 세아트(SEAT)로 대중차 시장을 공략한다.

그런가 하면 프리미엄 브랜드에선 아우디부터 벤틀리, 람보르기니, 부가티에 이르는 세계 최강 프리미엄 라인업을 보유했다. 이들은 웬만한 불황에도 닫히지 않는 부자들의 지갑 덕에 굳건하다.

최근 불황에 중고가시장은 위축됐지만 소형차 판매는 대폭 늘었고 초럭셔리카 시장은 그대로다. 소형차에 강한 폭스바겐, 스코다는 실적이 5.8%, 17.9%나 좋아졌다. 아우디의 부진이 예상됐지만 A1, A3와 같은 소형차 라인업 강화로 대비했다. 최고가 브랜드인 부가티는 불황을 비웃듯 한술 더 떴다. 최근 파리모터쇼에서 세금과 운반비용을 제외하고도 140만유로(약 25억원)의 부가티 베이런 타르가를 출시한 것이다.

폭스바겐그룹이 불황에 강한 면모를 보인 것은 포르쉐의 M&A 효과도 한몫했다. 포르쉐가 폭스바겐의 주식 비중을 현재 35.5%에서 50%까지 늘릴 것이라는 M&A 효과가 폭스바겐 주가 급등의 주요 원인이 된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