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식 YF 끌고있는 서른살 총각이야.

오늘 초저녁에 아파트 단지 내 주차장에 차 대놓고 마른수건으로 슥슥 닦아 보이는 큰 먼지들 닦아주고

담주 주말쯤 세차 함 하러 가야지 하면서 출입문 뒤 화단에 앉아서 담배 한대 물고 있었어.

내가 앉은 자리에선 차가 잘 보이는데 차 쪽에선 제가 잘 안보이는 위치였거든?

담배 한대 물고선 흡족한 맘으로 와엡이를 보고 있는데... 왠 시커먼 옷을 입은 놈이 차로 슬슬 다가오더라구.

저거 왠놈이지 하다가 아차, 차 긁으려는 놈인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

바로 핸드폰 꺼내서 동영상 촬영 시작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제 차 옆에 딱 서더니 뭘 꺼내더라구. 유심히 보니까 못

같길래... 물고있던 담배 퉤 뱉고...

"야이 씨발새끼 뭐하는거야!!!"

하고 뛰어나갔지. 그놈이 날 보더니 후다닥 토끼는데 손에 보니 못이 -_- 그것도 다 찍어놓고 열라 뛰어서 쫓아가며 고래고래

고함을 질렀어.

"차 긁는 놈이다 잡아라!!!"

슈퍼에서 나오던 아저씨가 확 달려들어서 겨우 잡았지. 잡고보니 고등학생이더라? 얼마 전에도 우리 아파트 앞동에 나랑 아는

분이 제네시스 검은색 사고 이틀인가 있다가 블박 미처 달기도 전에 못으로 항칠을 해논 넘이 있어서 아파트가 뒤집어진

적이 있었는데 이놈이 그런건가 싶더라구.

경찰서에 처박아줄까 하다가 일단 그놈 집 - 집도 우리 아파트더군 ㅡㅡ 에 끌고가서... 가면서도 죄송하다고 잘못했다고 싹싹

비는데, 죄송하다고 끝날 일이면 사람 죽인 놈도 용서받겠지? 내 YF도 미세하나마 긁힌 자국 남았던데.

아무튼 그놈 집에 끌고가서 며칠 전에 제네시스 긁은 놈도 이놈같고 하니까 다 변상해내라고 안그럼 동영상 찍은 거랑 해서 경

찰서에 넘기겠다고, 계좌번호랑 다 적어주고 일단 전 집에 왔어. 그놈 학교랑 집도 다 알고 있는데, 아직까지 분이 안풀려.

지난 8월 13일에 차 받아서 이제 한달됐는데 못 자국이 생겨버렸네. 동영상이랑 해서 경찰서에 처넣어버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