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은 굉장히 화창한 날이었습니다. 날씨가 너무나도
좋아 학교를 안가고 놀러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은
날이었습니다. 그래도 나는 성공해야되니까 출석성적
같이 소소한걸로 점수가 깍이면 학점에 영향을 미치기에
화창한 하늘을 뒤로 하고 학교에 갔습니다. 그날따라
수업시간은 왜 이리 길게만 느껴지는지 괴로웠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집에 가야하기에 막 강의실을 빠져나가려는
순간 반대표가 학생들을 붙잡았습니다. 설명해야 될것이
있으니 자리에 앉으라는 것이었습니다. 반대표가 나보다
어리다면 무시하고 내가 나갔겠지만 두살많은 형이기에
자리에 앉았습니다. 대표는 학생들에게 우리과 단합회하라고
예산이 나왔다고 알려왔습니다. 같은 과 학생들은 최고라며
빨리 단합회를 하자고 재촉했고 대표는 20만원 정도 나왔으니
참여 못하는 사람은 빨리 말해달라고 했습니다.

아 이건 친해질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 나는 대표에게 물었습니다
"저기 이거 언제 하는거에요?" 라고 묻자 대표는 나에게 걱정하지마
너는 참여 못할거 같아서 미리 빼놨어 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그말을 듣고 혼이 빠져나간 사람처럼 할말을 잃고 말았습니다.
대표는 내가 토익특강을 듣는다는 것을 알고 미리 빼주었던 것인데
그날은 특강을 듣지 않는날이었던 것이었으며, 나는 자존심이 상해
애써 태연한척 하며, "아 다행이네요 저는 참석 못해요" 라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그렇게 대표의 설명이 끝나고 같은 과 학생들은 우르르 빠져나갔고
나만 강의실에 남았습니다. 뭐라고 설명해야할지 눈물만이 흐릅니다.
강의실을 박차고 나가 학교 뒷산으로 뛰어가며, 나는 소리쳤습니다.
"니들끼리 잘먹고 잘살아라 나는 성공해서 잘먹고 잘살꺼다" 조용한
뒷산에서 울려퍼지는 메아리에 나는 흐느껴 울었습니다.

같은 과 학생들은 단합회때문에 너무나도 재밌어서 눈물이 나고,
복학생은 참여하지 못한 슬픔과, 대표의 지극정성에 두번 웁니다.

3일전에는 정말 슬픈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