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한주가 시작되었다는 현실을 깨닫고 열심히 일하고, 공부해야하는 화요일 입니다.
추석이 끝났는데도 아직 내마음은 추석연휴에서 헤어나오지 못한거 같습니다.
수업 도중에 졸거나 딴생각을 하는듯 정신이 흐트러졌습니다.

오늘은 학과사무실에서 복학생들에게 전달사항이 있다며 복학생들을 호출했습니다.
나는 점심도 못먹은채 학과사무실로 향했고, 전달사항을 들은뒤에 과사무실을 빠져
나오려고 했습니다. 나오다가 보니 학과 사무실에 학과 인원명단과 함께 사진이 붙어있
어서  설레임과 함께 명단을 보며 내사진도 찾아보고 그러다가 쑥쓰럽지만 좋아하는
아이 사진도 보게 되었는데..이럴수가.. 내가 아는 그아이가 아닙니다. 내가 아는
아이는 분명 피부도 뽀얗고 눈도 크고 얼핏보면 아이유 였는데 증명사진을 보니 평생에
한번 볼까말까한 사람이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나는 충격에 말문이 막히며 호흡곤란
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리 세상이 속이고 속이는 세상이라지만 이건 너무 잔인한것
같다는 생각만이 들며 세상과 또 그 아이에게 배신당한 느낌입니다.

그렇게 점심시간이 끝나고 숨막힐듯 어색한 강의실에 들어가 자리에 앉으려는데..
내가 잡았던 그 자리에 누가 앉아있습니다. 가방도 내가 놓았었는데 어느새 다른 자리로
옮겨져 있었습니다. 이게 무슨 장난인가 원래 내자리에 앉아있던 여학생을 바라보았지만
그들은 나와 눈이 마주치자 "이거 오빠꺼에요?" 가 전부였습니다. 나는 눈물을 흘리며
다른자리로 이동해야했습니다. 속으로는 지금 내 복학생이라고 무시하나 부글부글 끓어오지만
나는 아무말도 할수 없습니다. 원래 내자린데 내자린데.. 계속 울부짖어 보지만 누구하나
들어주지 않습니다. 그렇게 강의는 끝나고.. 나는 학교 캠퍼스에서 하늘을 바라보았습니다.

하늘은 내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구름 한점 없는 맑은 날씨를 기분좋게 뽑내고 있고
복학생은 그런 하늘을 원망하며 내자리 뺏은 년에게 벼락이나 치라고 울며 기도합니다.

오늘은 정말 슬픈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