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김대중 전 대통령이 죽었을땐데

저녁에 9시뉴스를 보다가 김대중이 죽었다고 하는겨

근데 집에 올때까지도 전혀 그런걸 눈치를 못챘지(넘 조용하고 차분해서)

담날 아침에 나가는데 좀 늦어서 택시를 타고 전철역까지 가다가 뻘쭘하기도 하고 그래서 기사한테 말을 걸었어


나 : 어제 김대중씨가 죽었대요?

택시기사 : (날 힐끔 처다보면서) ....................


이거 뭐냐?

그래도 대한민국에서 중요하다면 탑인 얘기를 했는데 아무 대꾸도 없고 ㅅㅂ

그렇게 가다가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에 기사가 말을 걸더라구


택시기사 :  혹시... 씨름하셨어요?

나 : 네? 씨름요? 아니요? 누가 요즘에 씨름합니까

택시기사 : 아 네.. 몸이 좋아서....


내가 몸이 뭐가 좋아...ㅅㅂ

키도 작고 비만인 몸인데 그렇게 따지면 살찐넘들 다 운동했게?

어차피 말문 트인김에 좀 구라 좀 쳤지


나 : 씨름은 안하구요 유도 맛 좀 봐 보고 남들 다 하는 태권도도 해 보고 짝대기 들고 설치는 검도도 했습니다

택시기사 : 아... 네....


이것저것 해봤다고 사발 좀 풀었을뿐인데 택시기사 괜히 주눅들어서 말을 더이상 안하데;;;

암튼 그렇게 놀다가 택시에서 내려서 전철을 타면서 생각을 해봤지

왜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이슈가 되는 전대통령 사망 소식을 화두로 꺼냈는데 살짝 꼬라보기만 하고 답을 안했는지...

내 결론은 아마도 그 택시기사가 전라도 사람일 가능성이 거의 100푸로인 거 같다

거기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김대중 선생\'이라고 하지 않아서 속으로 열받을수도 있겠다 싶네

사실 나로선 그냥 \'김대중\'이라고 할려다가 그래도 예의상 \'김대중씨\'라고 한것이고

\'돌아가셨다\'라거나 \'서거하셨다\'라고 안하고 \'죽었다\'라고 해서 더더욱 삐찐듯...

\'죽었다\'라고 한것은 좀 그렇지만 그렇다고 \'선생\'이니 뭐니 할 필요는 없자나

박정희고 이승만이고 정주영이지 안그래?


결론은 망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