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차저차해서 슈발 만날 여자도 없고, 남자도 없었다.
그래서 인터넷 질을 하다가, 디씨 갤러리에서 네이트 온 추가해 놓은 년이 말 걸길래,
할일없으면 술이나 먹자고 했다.

그 갤러리는 양민이 많고 착한 분위기 약간은 가식적인 갤러리였는데,
시발 또 다른 메신저 추가된 갤러한테 물어보니 옆모습 쩔고 귀엽다고 했다.

그래 이번 성탄절에는 성스러운 일을 만들어보자꾸나,
나는 간만에 머리를 감고, 드라이를 하고, 옷을 차려입고 나갔지.

약속장소는 논현역이었어.
두근두근두근 가슴이 선덕선덕, 다리가 미실미실.

멀리서 다가오는 그녀, 아담한 키에 귀여운 파란 코트, 코트 밑으로 보이는 햐얗고 곧은 다리,
오밀조밀 작지만 도톰해 보이는 연핑크 빛 입술에, 아주 오똑하진 않지만 부드러운 곡선이 도드라진 코,
그리고 아름다운 누..눈?
눈이 어딨냐.

슈1발 정말 뻥안까고 바다 보다 눈이 더 멀리 있음.
거진 귀에 눈이 붙어있는거 같음.
그..그래 그 여자애는 우럭처럼 생겼어.
우럭처럼.

결코 정면에서는 두눈을 다 볼 수 없지.

존나 빡쳐서 1차 횟집가서 술 존나 처먹고 쓰러진척하고 들어옴.
중간에 그년도 양심은 있었는지 "우럭 매운탕 드실래요?" 그랬더니 아니요 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