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야근좀 하다가 늦은 저녁먹고 씻구 잘라고 했는데

6시 반즘에 그 여자한테 바쁘지 않으면 같이 저녁 먹자는 연락이 왔어

원래 한 7시즘 끝낼 계획이지만... 거절하기 위해서...

오늘은 한 10시까지 야근해야할 것 같다고 거짓말을 했는데

그러니까 얘가 한다는 말이 "그럼 밥은 좀 그렇고 술이나 한 잔 할까요??" 이러는거야

이러다 뭔가 애매해질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차갤 네임드 형들의 주옥같은 충고를 되새기면서 오늘 마무리를 지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밥은 대충 때웠다는 거짓말과 함께 커피나 마시자고 해서 8시 정도 되어서 까페에서 만났음..



만나서 얘가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알아보기 위해서

아들은 유치원 잘 갔다왔냐.. 엄마가 일하는거 안싫어하냐.. 이런걸 일부러 물어봤음..

그러니까 뭐.. 아들은 어머니가 봐주니까 괜찮다고.. 오늘 저녁도 어머니가 챙겨줬고 지금 아마 자고 있을거라고 뭐 그런얘기 하는거야



그래서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미안하지만  내가 좀 사고방식이 보수적이고 그래서.. 지금처럼 너무 친근하게 대하고 그러면 지금 상황을 조금 오해할 수 있다고

그러니까 서로 문제 만들기 보다는 적당히 거리두는게 좋을 것 같다고 그랬어

그러니까 얘가 "무슨 문제??" 그러는거야??



그래서 나는 좀 자극될 수 있도록 강하게 말하는게 좋을 것 같아서

"나는 지금 나랑 ㅅㅍ하자는 것처럼 이해가 된다.... 그러니까 이렇게 오해생기지 않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했어...

그랬더니 얘가... ㅅㅍ라는 단어는 좀 그렇고 베프 하고 싶다고 두루뭉슬하게 둘러 말하는거야...



그래서

ㅅㅍ건 ㅂㅍ건 상관없이... 나는 솔직히 여자친구 있지만... 6년이 넘어가지 가끔 충동적으로 바람 피우고 싶은 생각도 든다고 했지

그리고 얼마든지 사랑없이 ㅅㅅ가능하다고 했어

그랬더니 얘가 아직 말도 안 끝났는데 갑자기 끼어들더니 자기도 친구가 외로우면 위로해주고 그럴 수 있다는 얘기를 하더군..

ㅅㅂ.. 말하다가 선수를 뺏긴건데..

그래서 바로.. 그건 나랑 상관없고.. 나는 ㅅㅍ건 ㅂㅍ건 상관없지만.. 어찌됐든 가정이 있는 사람이랑은 ㅅㅍ, ㅂㅍ는 커녕 그냥 우정도 싫다고

얘기했어



그랬더니 되려 화내면서... 자기가 결혼 일찍한게 무슨 죄냐고.. 사람한테 무슨 말을 그렇게 하냐고 막 쏘아 붙이는거야...

그러더니 씩씩대고.. 한동안 조용히 가만히 있더니...

"나한테 다른 할말 더 없어요??" 이렇게 묻는데... 분위기에 압도되고 약간 쫄아서... "네 없어요" 했더니 휭~ 가버렸어..



그래서 해결됐구나... 생각하면서 집에 왔는데...

ㅅㅂ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까

얘가 완전 싸이코패스처럼 나한테 이상한 혐의 덥어씌울까봐... 불안해...

내일부터 얘 있는데서 회사생활 어떻게 하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