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의 신차 효과, 벌써 끝났나.

르노삼성자동차가 지난해 출시된 준중형 신형 SM3와 올 1월 선보인 중형 뉴SM5 등 주력 모델들의 리콜과 품질 문제가 잇따르면서 지난 9월 판매가 지난해 8월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1만 8천162대 판매… 13개월 만에 최저치
주력 모델 리콜·품질 문제에 경쟁사 신차도 \'발목\'

9월 들어 완성차 5사 중 유일하게 전월 대비 판매가 감소했으며, 지난 7월 이후 3개월 연속 판매가 줄었다.

4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지난 9월 판매실적은 내수 1만247대, 수출 7천915대 등 총 1만8천162대를 기록, 전월 대비 3.9%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로는 6.2% 줄었다.

이 같은 9월 판매 실적은 지난 6월 2만4천942대 이후 7월(2만1천194대), 8월(1만8천889대)에 이어 3개월 연속으로 하락한 것으로, 지난해 8월(1만4천52대) 이후 월별 판매에서 수치상으로는 가장 낮은 것이다.

업체별 실적에서도 르노삼성 만이 전월 대비 판매가 줄어들었는데, 완성차 5개사의 9월 전체 판매(33만8천11대)가 전월 대비 13.9% 성장하는 등 호조세를 보인 것과 대조를 보였다.

내수에서 신형을 포함한 SM3 판매는 전월에 비해 17,2% 감소한 2천931대를 기록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무려 47.8%나 감소했다. SM7도 전월 대비 9.5% 줄어든 868대를 기록했다.

수출은 전월 대비 실적에서 43.3% 증가한 QM5를 제외하고 차종별로 17~58% 감소했다.

르노삼성의 이 같은 판매 감소는 올 상반기 판매를 주도했던 주력 신차들의 품질 문제가 불거진 것이 직접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신형 SM3는 지난 7월 시동꺼짐이 발견돼 생산된 전량 리콜에 들어갔고, 뉴SM5도 최근 무단변속기의 변속충격 결함과 핸들 내 고주파 소음이 불거졌다.

이 때문에 뉴SM5는 지난 4월 이후 7천 대 이상 판매를 기록하다가 7월 6천838대로 떨어졌고, 8월 이후 5천대로 급감하고 있는 추세다. SM3도 3~4월 5천~6천 대를 맴돌다가 5월 이후 4천 대로 감소세가 역력하다. 8월에는 3천 대(3천538대), 급기야 9월엔 3천대 아래(2천931대)로 떨어졌다.

여기에 최근 경쟁 업체에서 현대차 준중형 아반떼(MD), 기아차 중형 K5 등 신차들이 잇따라 출시된 것도 판매 감소에 일조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판매 부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당분간 신차 출시계획도 없어 판매 회복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차 품질 문제가 불거졌을 때 초기 대응이 중요한데 르노삼성은 그렇지 못했다"면서 "시장 회복을 위해선 품질 개선에 신차 조기 출시 등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현대차는 내수와 수출 합쳐 전월 대비 5.2% 증가한 13만7천603대를 판매했고, 기아차는 22.2% 늘어난 11만5천869대를 기록했다. GM대우는 29.2%, 쌍용차는 12.0%가 각각 증가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