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우습지만

내가 친구가 정말 없어

고등학교 친구들은 다 미국으로 대학 갔고

나도 미국에서 대학 다니다가 한학기 해보다가 진짜 좆나 이방인으로 살아가는거 못해먹겠어서 때려치고 지금 한국에서 대학 다니는데...

원하던 대학도 아니고 그냥 의대라는 이유만으로 부모님 때문에 들어오고

물론 사실 나도 의대라는거 때문에 붙었을 당시엔 엄청 좋았지만

내가 하고픈 공부는 따로 있었는데...

그리고 친구도 없어

고등학교 친구들이 옆에 있었다고 해도 막 불알친구 그런녀석도 없고

대학와서는 의대가 워낙 같이 붙어다니다보니까 고등학교처럼...모든과목 모두 다 같은시간에...

근데 날 곱게보지않는 시선이 너무 많아

교수님들이나 선배들하고 친하게 지내는것도 아니꼽게 생각하고, 그냥 나에대한 모든게

내가 부족해서 그럴거라고 생각해 원망하는건 아니야 왜냐하면 내가 진짜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않은건 알겠거든

아무튼 지난 여름에 미국에서 대학 다니다 때려치고 한국와서 지낼때도 미래에대해 너무 불확실하고 그래서 강박증같은거 생겨서 정신과 치료도 받고 약도 먹었는데 나아지는거 없었거든 근데 바쁘게 살다보니 좀 없어졌는데

대학생활 적응이 되어서 그런건지 동기들이 힘들게 굴어서 그런건지 공부가 시발이라 그런건지...아님 진짜 내가 하고픈게 아닌건지

아무튼 내가 무슨소리하는지도 모르겠어

그냥 방금은 공부하다가 나도 모르게 유서를 써버려서 식겁했어 그냥 짧은 세줄인데...

나이는 먹고있지 의사가 되는길은 존나멀고도 험하지 그만두겠단 말씀드리면 아부지 넘어가실것같고 동기들중 아무도 내 말 들어줄 수 없고
정신적으로 황폐하니까 맨날 술마시고 맨날 실수하고

그냥 ... 지금 여기에다가 이런 글 싸는것도 진짜 웃긴데 근데 그냥 지난 한해동안 할거없으면 맨날 눈팅하던곳이고 익명성이 보장되는곳이니까

나 너무 힘들어...

차얘기: bm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