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사랑은...

횽아(117.123) 2010.10.12 03:15:01
조회 189 추천 0 댓글 3


1977년 열 다섯...

내 삶이 비뚤어진 운명을 향하여..

걷기 시작하던 그 때...

딸이 귀하던 우리 집안의 막내둥이었던 난...

그 당시에도 공주님처럼...





남 부러울것 없는 생활 했었다...

교육자이셨던 아버지는 개인 교습을...

시켜주신다 하셨고...

곧바로 전라도에서 유학을 온...

대학생 오빠에게 과외를 받았다...

사춘기였던 나에게 대학생이란 거대한 신분의...

오빠는 처음보는순간 나의 시선을 뺏기에...

충분했었다...

그러면서도 집안 형편으로 야간에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항상 통금에 쫓겨다녔기에 그는...

나에게 우상으로 다가왔다...

수수한 옷차림에 따뜻한 눈빛을 가진 그에게...

나는 한순간에 반해 버렸고...

그역시 나를 친동생처럼 잘 대해주었다...

그렇게 서로 가까워졌고 한해가 지나갈무렵...

나는 그의 아이를 가지게 되었다...

긴시간...고민하던 중 그에게는...

입대영장이 나왔고 그렇게 훌쩍...

군대를 가버렸고...

나는 전라도 신안이라는 곳에...

배가 부른체로 찾아갈수밖에 없었다...

어린 나에게 아무것도 가진것 없이...

임신을 하였고.....중학교도 졸업하지못한 날...

시댁에선 달게 받아줄리가 없었다...

나는 만삭이 되고 나서도...

가족들의 빨래며 청소,집안일을 해야했고...

시할머니의 중풍병수발을 감당해 내야했다...

매일 밤을 눈물로 보내고 고달픔에 지쳐...

한순간의 실수로 내 인생이 이렇게 무너짐을...

가족과의 생이별을 한탄하면서도...

나의 처음사랑 그를 위한 길이라...

모진 시집살이를 견뎌 냈었다...

그리고 낚시터에 계신 시아버지의 새참을 가지고...

나가던중 갑작스런 진통이 왔으며...





나는 눈물로 쓸쓸히...

그와 나의 사랑의 결정체 혁이를 맞이하였다...

아홉달도 채우지 못한 미숙아...

시간이 흘러 그가 제대를하고...

다시 부산에서 유학생활을 했지만...

나는 시할머니의 병수발로 혼자 전라도에 남아...

시집살이를 했고...

그나마 편지를 주고 받으며 사랑을 확인하던중...

그에게서의 편지가 끊겼다...

마침 아버지의 환갑 잔치가 있어

가족과의 화해와 시할머니의 치료비로인한...

엄청난 빚을 감당하기 어려워...

도움을 얻어야겠단 생각에 부산으로 갔다...

그런데...그가 자취하던곳은 말끔하게 정리된...

여자의 소품들이 가지런히 있었다...

마치 당연하다는듯...

원래 있어야 한다는듯...

놀란 가슴을 죽이고 그의 학교로가서...

그를 정신없이 찾아다녔다...

멀리서 그를 보게 되었고...

그는 나를 보면서도 아무말없이...

다방으로 가자는 손짓을 했다...

나는 아이를 등에 업고 그와 그 여자의 뒤를...

묵묵히 따랐다...

아이는 무얼 아는지 눈물을 흘리며...

나의 뒤를 따랐다...

한참후 그는...

"나의 첫 사랑이야 유학생활하면서 힘들어할때...

옆에서 보살펴준 고마운 여자야...

이사람과 함께 살고 싶어"..

나는 그를 바라만 보고 있을뿐이였다...

너무 큰 충격에..너무 뻔뻔스런 그의 표정에서...

나는 목이메여 눈물조차 흘릴수 없었고...

명치만 무겁게 눌릴 뿐이였다...

그녀는 대학을 나오고 직장도있는...

27살의 성숙한 모습의 연인이였고...

나는 중학교 중퇴에 아무런 능력도 없는...

20살 철부지 아내에 불과 했기에...

도저히 그녀를 버리란 말을 할수 없었다...

그리고 그를 원망할수도 없었다...

무엇보다 그를 사랑해서 모든것을 포기한것처럼...

그역시 그녀를 사랑하닌까...

나와 우리의 아이를 포기한 것이었기에...

그렇게 사랑이라는 거짓의 탈을 쓴 그의곁을 떠날때...

이미 둘째를 임신한 몸이었고 한달도 되지않아...

운이를 눈물로 맞이하며 가슴에 앉을수있었다...

나는 다시 가족을 찾았다...

큰 오빠는 혁이와 운이를 자신의 호적에 올렸고...

나에게 새로운 삶을 갈것을 요구했지만...

나는 내 능력이 없었기에 자식을 조카로 만나야했고...




그렇게 공부에만 몰두하게 되었다...

그리고 20년의 세월이 흘러 나의 큰아들 혁이가...

내일 ..아니 오늘 결혼을 한다...




스물다섯살의 청년이 되어...

부모의 자격으로 식장에 갈수 없는...

엄마라는 소리를 한번도 들을수 없는...

그런 나에게...

몇시간전 전화응답기에 메세지를 남겼다...




나의 큰아들 혁이가...



고모! 내일 결혼식장에 예쁘게 해서 오세요...

고모는 미인이닌까 아무거나 입어도 예쁘지만...




꼭 한복을 입으셨으면 해요...

죄송해요..고모가 결혼하기 전에 제가 결혼해서...




그리고...옛날부터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었어요...

꼭 지금 해야할 것 같아서요...

저 기억하고 있어요...

정확히 옛날일 기억이나진 않지만...

그분..마지막으로 만날때를 기억하고 있어요...

죄송해요 다신 안부를께요..지금이 마지막이예요...

사랑해요.엄마..제발 좋은 사람 만나세요...

아빠..아닌 그분같은 사람 만나지 말구요...

엄마를 아끼는 사람 만나서 행복하세요..제발...


뜨거운 눈물이 목줄기를 타고 흘러 내렸고...

그에게서 버림받던 그날처럼...

명치가 무겁게 짓눌리고 있었다...

내가 혁이의 결혼을 앞두고 뜬눈으로...

밤을 새웠던 것처럼 우리 혁이도 나와 그랬다...




사랑하는 내아들 혁이...

지금가지 숨죽이며 살아온 나에게...

내일은 일생의 가장 행복한 날이 될것이며...

또한 가장 가슴시리고 그리운 날이 될것이다...




사랑이라는 죄악으로 내 삶의 모든것을...




송두리채 빼앗아가버린 그사람...

20여년간 내 인생을 눈물로 채우게했던...

원망과 증오의 가슴으로 살게 했던 그가...

오늘처럼 그리운 날은 없을 것이다...

그사람은 알고 있을까?...

자신의 하나의 핏줄이 새로운 삶을 열어가는 오늘...

불과 다섯 살때 마지막으로 본 그를...

아빠로 기억하고 그리워하는 사실을...

모습조차 보지못한 또하나의 핏줄이...

보름만 지나면 국방의 의무를 이행해야하는...

이 사실을...

내일이 결혼식이다.아니 오늘...

6시간만 흐르면...

그렇게 나의 하나의 보석은 ...

자신의 인생을 열어간다...

지혁아..제발..한여자만을 평생 사랑하길..

지운아..부디 몸 건강히 다녀오길...



졸라 감동이다...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연예인 안됐으면 어쩔 뻔, 누가 봐도 천상 연예인은? 운영자 24/06/17 - -
AD 아고다 호텔 8% 할인쿠폰 받기 !! 운영자 24/06/19 - -
1273886 너님들 닭울음소리에 잠 깨봤냐능 초보햏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2.27 50 0
1273885 천안 나이트 가면 삼성 공순이들 쩌냐?? [4] 김공순(123.99) 10.12.27 1083 0
1273884 3시에 필기시험 .. ㅇㅇ(121.54) 10.12.27 38 0
1273883 발기찬 월요일..따뜻한 ㅅ ㅏ설 두개 보고 가자 31B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2.27 92 0
1273882 현대차 좆구리닌까 제발좀 사지마라 부탁이다 [7] ㅁㄴㅇ(59.11) 10.12.27 306 0
1273881 24일 소개팅 썰.pdf [11] 69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2.27 412 0
1273880 서울에 새마을 식당이 유행임? [2] 초보햏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2.27 255 0
1273879 아는사람이 MD 뽑는다는데 영맨한테 뭐뭐 받아야함? [2] 프린시팔 김시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2.27 177 0
1273878 유학한지 3년 됐는데 어제 영화 트론 보러가써 [1] 잉연(58.173) 10.12.27 115 0
1273877 아침부터 기분이 꿀꿀하다,, [1] 박카스(218.147) 10.12.27 50 0
1273876 범퍼 뽀개졌는데 어떻게 처리해야돼? [3] ㅈㅇㅈ(211.184) 10.12.27 81 0
1273875 sm5 견전 요청합니다... 구매지역 청주 효리 아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2.27 98 0
1273874 오늘도 내일도 [1] washow(98.244) 10.12.27 104 0
1273873 추마야 사랑한다 [1] 32Od(211.115) 10.12.27 34 0
1273872 예전에 윈스톰 수동도 언덕 못올라가지 않았냨ㅋㅋㅋㅋㅋㅋ [3] ㅏ아(218.147) 10.12.27 668 0
1273871 눈이 오니.. 출근 빡세구나. 꿀꿀이223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2.27 72 0
1273870 스노우 체인 사려고하는데 추천좀 [1] 칰지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2.27 168 0
1273869 삼성에 알바 왔는데 이쁜이들 존나 많음 [1] (1.100) 10.12.27 199 0
1273868 살려줘 [8] [ㅋ]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2.27 311 0
1273867 궁금한게 있는데 1조정도 있으면 [3] 으익(59.1) 10.12.27 146 0
1273866 싼타페인지 suv에서 차 시동걸기 몇시간전부터 삑삑 거리는 이유는 뭔가요 [6] 짲응녀(180.68) 10.12.27 184 0
1273865 아,,,,복잡하다,,,, [1] ㅇㅇ(115.86) 10.12.27 61 0
1273864 횽들 차사고났어.....ㅠㅠㅠ 좀도와줘용.. [8] 1111(203.219) 10.12.27 222 0
1273863 벽걸이TV 종결자.JPG [2] 모택동개새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2.27 1641 0
1273862 차갤형들이 좋아할만한 짤들 [2] 트롤서판(220.82) 10.12.27 167 0
1273861 크리스마스 선물로 100만원 선물받음.jpg [2] ㅇㅇ(112.170) 10.12.27 359 0
1273860 i40CW 는 이 차와 경쟁 불가피 [1] ㄷㄷ(222.109) 10.12.27 696 0
1273856 바통 터치甲.jpg [1] DCarffein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2.27 393 0
1273855 야동 볼래? [17] 도베르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2.27 1478 0
1273854 야동 3편 보고 입장했는데. [3] 도베르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2.27 336 0
1273853 알바 눈팅 확인.gif [2] 연필이좋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2.27 389 0
1273852 여자랑 취침해보고싶다 [4] [ㅋ]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2.27 335 0
1273851 토끼 싸이코바니 만남?? [2] [ㅋ]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2.27 87 0
1273849 비욘세 쩝니다 [1] ㅇㅇ(121.141) 10.12.27 256 0
1273848 토스카 견적 부탁드립니다.... 루시우스(211.179) 10.12.27 75 0
1273847 다들 새해 목표 세움? [2] ABC(203.223) 10.12.27 88 0
1273846 3시다 자자 [1] ABC(203.223) 10.12.27 49 0
1273845 내가 서울 살면서 이쁜 애들 제일 많은 곳은 [3] 연필이좋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2.27 306 0
1273844 야 입쎅써들아 [3] 연필이좋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2.27 109 0
1273843 소나타 주말에 운전좀 해봤는데 오오~ [15] 하하(203.128) 10.12.27 819 0
1273842 [현대자동차]소나타 주말에 운전좀 해봤는데 오오~ 하하(203.128) 10.12.27 93 0
1273841 진정 아는횽없는가? ㅠㅠ [5] ㅇㅇ(121.54) 10.12.27 75 0
1273840 나 커피 좋아하는데. [1] 연필이좋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2.27 70 0
1273839 쇼핑후기 [4] [ㅋ]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2.27 254 0
1273838 [현대자동차]조까튼 현대 왜 전기차 개발에 정부보조금 노래를 부르고 지랄 dd■(203.128) 10.12.27 30 0
1273837 조까튼 현대 왜 전기차 개발에 정부보조금 노래를 부르고 지랄 [16] dd■(203.128) 10.12.27 292 0
1273836 미국 라프 기본 에어백 10개 vs 한국 라프 기본2개 [16] (115.140) 10.12.27 341 0
1273834 [현대자동차]라프..안전도평가 별5개뜬이유....ㅋㅋㅋㅋ 에어백 10개달고했엌ㅋㅋㅋㅋ [1] (115.140) 10.12.27 235 0
1273833 라프..안전도평가 별5개뜬이유....ㅋㅋㅋㅋ 에어백 10개달고했엌ㅋㅋㅋㅋ [24] (115.140) 10.12.27 1184 0
1273832 내가 변태끼 있는거냐 좀 봐봐 [10] 연필이좋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2.27 378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