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사랑은...

횽아(117.123) 2010.10.12 03:15:01
조회 193 추천 0 댓글 3


1977년 열 다섯...

내 삶이 비뚤어진 운명을 향하여..

걷기 시작하던 그 때...

딸이 귀하던 우리 집안의 막내둥이었던 난...

그 당시에도 공주님처럼...





남 부러울것 없는 생활 했었다...

교육자이셨던 아버지는 개인 교습을...

시켜주신다 하셨고...

곧바로 전라도에서 유학을 온...

대학생 오빠에게 과외를 받았다...

사춘기였던 나에게 대학생이란 거대한 신분의...

오빠는 처음보는순간 나의 시선을 뺏기에...

충분했었다...

그러면서도 집안 형편으로 야간에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항상 통금에 쫓겨다녔기에 그는...

나에게 우상으로 다가왔다...

수수한 옷차림에 따뜻한 눈빛을 가진 그에게...

나는 한순간에 반해 버렸고...

그역시 나를 친동생처럼 잘 대해주었다...

그렇게 서로 가까워졌고 한해가 지나갈무렵...

나는 그의 아이를 가지게 되었다...

긴시간...고민하던 중 그에게는...

입대영장이 나왔고 그렇게 훌쩍...

군대를 가버렸고...

나는 전라도 신안이라는 곳에...

배가 부른체로 찾아갈수밖에 없었다...

어린 나에게 아무것도 가진것 없이...

임신을 하였고.....중학교도 졸업하지못한 날...

시댁에선 달게 받아줄리가 없었다...

나는 만삭이 되고 나서도...

가족들의 빨래며 청소,집안일을 해야했고...

시할머니의 중풍병수발을 감당해 내야했다...

매일 밤을 눈물로 보내고 고달픔에 지쳐...

한순간의 실수로 내 인생이 이렇게 무너짐을...

가족과의 생이별을 한탄하면서도...

나의 처음사랑 그를 위한 길이라...

모진 시집살이를 견뎌 냈었다...

그리고 낚시터에 계신 시아버지의 새참을 가지고...

나가던중 갑작스런 진통이 왔으며...





나는 눈물로 쓸쓸히...

그와 나의 사랑의 결정체 혁이를 맞이하였다...

아홉달도 채우지 못한 미숙아...

시간이 흘러 그가 제대를하고...

다시 부산에서 유학생활을 했지만...

나는 시할머니의 병수발로 혼자 전라도에 남아...

시집살이를 했고...

그나마 편지를 주고 받으며 사랑을 확인하던중...

그에게서의 편지가 끊겼다...

마침 아버지의 환갑 잔치가 있어

가족과의 화해와 시할머니의 치료비로인한...

엄청난 빚을 감당하기 어려워...

도움을 얻어야겠단 생각에 부산으로 갔다...

그런데...그가 자취하던곳은 말끔하게 정리된...

여자의 소품들이 가지런히 있었다...

마치 당연하다는듯...

원래 있어야 한다는듯...

놀란 가슴을 죽이고 그의 학교로가서...

그를 정신없이 찾아다녔다...

멀리서 그를 보게 되었고...

그는 나를 보면서도 아무말없이...

다방으로 가자는 손짓을 했다...

나는 아이를 등에 업고 그와 그 여자의 뒤를...

묵묵히 따랐다...

아이는 무얼 아는지 눈물을 흘리며...

나의 뒤를 따랐다...

한참후 그는...

"나의 첫 사랑이야 유학생활하면서 힘들어할때...

옆에서 보살펴준 고마운 여자야...

이사람과 함께 살고 싶어"..

나는 그를 바라만 보고 있을뿐이였다...

너무 큰 충격에..너무 뻔뻔스런 그의 표정에서...

나는 목이메여 눈물조차 흘릴수 없었고...

명치만 무겁게 눌릴 뿐이였다...

그녀는 대학을 나오고 직장도있는...

27살의 성숙한 모습의 연인이였고...

나는 중학교 중퇴에 아무런 능력도 없는...

20살 철부지 아내에 불과 했기에...

도저히 그녀를 버리란 말을 할수 없었다...

그리고 그를 원망할수도 없었다...

무엇보다 그를 사랑해서 모든것을 포기한것처럼...

그역시 그녀를 사랑하닌까...

나와 우리의 아이를 포기한 것이었기에...

그렇게 사랑이라는 거짓의 탈을 쓴 그의곁을 떠날때...

이미 둘째를 임신한 몸이었고 한달도 되지않아...

운이를 눈물로 맞이하며 가슴에 앉을수있었다...

나는 다시 가족을 찾았다...

큰 오빠는 혁이와 운이를 자신의 호적에 올렸고...

나에게 새로운 삶을 갈것을 요구했지만...

나는 내 능력이 없었기에 자식을 조카로 만나야했고...




그렇게 공부에만 몰두하게 되었다...

그리고 20년의 세월이 흘러 나의 큰아들 혁이가...

내일 ..아니 오늘 결혼을 한다...




스물다섯살의 청년이 되어...

부모의 자격으로 식장에 갈수 없는...

엄마라는 소리를 한번도 들을수 없는...

그런 나에게...

몇시간전 전화응답기에 메세지를 남겼다...




나의 큰아들 혁이가...



고모! 내일 결혼식장에 예쁘게 해서 오세요...

고모는 미인이닌까 아무거나 입어도 예쁘지만...




꼭 한복을 입으셨으면 해요...

죄송해요..고모가 결혼하기 전에 제가 결혼해서...




그리고...옛날부터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었어요...

꼭 지금 해야할 것 같아서요...

저 기억하고 있어요...

정확히 옛날일 기억이나진 않지만...

그분..마지막으로 만날때를 기억하고 있어요...

죄송해요 다신 안부를께요..지금이 마지막이예요...

사랑해요.엄마..제발 좋은 사람 만나세요...

아빠..아닌 그분같은 사람 만나지 말구요...

엄마를 아끼는 사람 만나서 행복하세요..제발...


뜨거운 눈물이 목줄기를 타고 흘러 내렸고...

그에게서 버림받던 그날처럼...

명치가 무겁게 짓눌리고 있었다...

내가 혁이의 결혼을 앞두고 뜬눈으로...

밤을 새웠던 것처럼 우리 혁이도 나와 그랬다...




사랑하는 내아들 혁이...

지금가지 숨죽이며 살아온 나에게...

내일은 일생의 가장 행복한 날이 될것이며...

또한 가장 가슴시리고 그리운 날이 될것이다...




사랑이라는 죄악으로 내 삶의 모든것을...




송두리채 빼앗아가버린 그사람...

20여년간 내 인생을 눈물로 채우게했던...

원망과 증오의 가슴으로 살게 했던 그가...

오늘처럼 그리운 날은 없을 것이다...

그사람은 알고 있을까?...

자신의 하나의 핏줄이 새로운 삶을 열어가는 오늘...

불과 다섯 살때 마지막으로 본 그를...

아빠로 기억하고 그리워하는 사실을...

모습조차 보지못한 또하나의 핏줄이...

보름만 지나면 국방의 의무를 이행해야하는...

이 사실을...

내일이 결혼식이다.아니 오늘...

6시간만 흐르면...

그렇게 나의 하나의 보석은 ...

자신의 인생을 열어간다...

지혁아..제발..한여자만을 평생 사랑하길..

지운아..부디 몸 건강히 다녀오길...



졸라 감동이다...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축의금 적게 내면 눈치 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1/11 - -
1358666 제주도 혼자 가본사람 있음? ㅇㅇㅇ(58.127) 11.03.17 80 0
1358665 섬 처자에 대한 오해 [5] 외기러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3.17 388 0
1358664 개독 예배시간 테러 방법.TXT [2] 핏자쏴주셔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3.17 237 0
1358663 당근 소환!!!! 11(118.44) 11.03.17 88 0
1358662 고민끝에 r8 일시불로 질렀음 셋팅완료 [7] 오지마피묻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3.17 321 0
1358661 밑에 청산가리드립 원본.jpeg [4] 뚜벅오너(59.5) 11.03.17 381 0
1358660 20대 중후반에 월 500~600 이상씩 받는놈들 [8] ㅇㅇ(116.125) 11.03.17 312 0
1358659 "방사능에 청산가리 함유"…괴담 확산 [1] 다홍빛게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3.17 133 0
1358658 제주도 스쿠터렌트 해본횽 있음? [1] [밤비]리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3.17 123 0
1358657 차갤 좆병신들아 자꾸 내여자한테 찝쩝대지 마라 [2] ㄴㅇㄹ(203.237) 11.03.17 104 0
1358656 460받는시키는 봅니다 똘추할딱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3.17 57 0
1358654 아이 차갤 병신들 또 재낑 빨고있네 ㅂㅂ(182.208) 11.03.17 61 0
1358653 차갤 월급 조사임니다. [10] ㅇㅅ(221.160) 11.03.17 252 0
1358652 직진신호 받기전에 반클러치잡고 [2] 조트대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3.17 89 0
1358651 나 이번에 취직하자나 한달에 세후 650인데... ㅇㅇㄹㄹ(211.253) 11.03.17 89 0
1358650 연봉 1억 넘으면 세금이 40%????????????????? [4] ㅇㅇ(116.125) 11.03.17 583 0
1358649 2011년 라세티 프리미어 살려고 합니다.....진지한 답변 바람 [4] 루카스(210.102) 11.03.17 646 0
1358648 [기아자동차]스포티지R 가솔린 터보 견적 요청드립니다. 베이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3.17 103 0
1358647 스포티지R 가솔린 터보 견적 요청드립니다. 베이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3.17 270 0
1358646 솔직히 앵간한건 금방적을하는데 조트대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3.17 21 0
1358645 벨로스터 돋네 ㅋㅋㅋ [4] ㅇㅇ(112.146) 11.03.17 421 0
1358644 박콜벳 간만에 차갤와서 뻘소리만 하고있네 [6] 박카스(218.147) 11.03.17 66 0
1358643 아이폰 블랙박스 어플 [4] ㅇㅇ(211.244) 11.03.17 296 0
1358642 난 삼겹살 먹을떄 간장 + 케찹 + 와사비 + 마늘다진거 섞은소스에 찍어 [3] 다홍빛게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3.17 98 0
1358641 저번에 부산가서 이것저것 먹었는데 진짜 실망 [3] asdf(211.253) 11.03.17 133 0
1358640 야 급여 생활자가 한달에 소득세 400만원 내면 어느정도냐? [5] 박콜벳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3.17 173 0
1358638 일본 원자로 어떻게 되는거?? [4] (110.10) 11.03.17 155 0
1358637 야 카본본넷 보면 어떻냐? [3] 박콜벳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3.17 133 0
1358636 [쉐보레]쉐갤 고정닉들은 다 사무실 혼자 쓰나 보네 ㅡㅡ 정언적명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3.17 33 0
1358635 쉐갤 고정닉들은 다 사무실 혼자 쓰나 보네 ㅡㅡ [7] 정언적명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3.17 232 0
1358634 아까 면허시험질문한 좆늅인데여 [2] 조트대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3.17 47 0
1358633 내가 먹어본 돼지고기는... [2] asdf(211.253) 11.03.17 100 0
1358631 말고기 먹어본 사람 있음? 야스리킴(116.38) 11.03.17 89 0
1358630 늦은점심은 dsds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3.17 30 0
1358628 이 hre 휠 짭퉁일까? [3] 다홍빛게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3.17 349 0
1358627 오늘 아침 5년차민방위라서 초등학교 갔더니만 [1] ㅇㅇ(211.244) 11.03.17 114 0
1358626 rerematser@nate.com [1] ㅇㅇ(59.10) 11.03.17 22 0
1358625 ★★풀싸롱가자 어사장★★ [3] [밤비]리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3.17 163 0
1358624 돈사돈후기.pdf [1] 박콜벳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3.17 180 0
1358623 이런 몸매 [2] (59.26) 11.03.17 432 0
1358622 집근처 교회땜에 우리집 주차장이 자주 막히는데.. [7] [SOD](211.219) 11.03.17 197 0
1358621 나의 꿈과 로망의 도시 언젠간 꼭살아보고싶은 도시 뚱보고양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3.17 87 0
1358619 MD 견적요청이요 구르미(14.53) 11.03.17 83 0
1358618 이상하게 마트만 갔다오면 차가 조금씩 기스가 나있더라고 ㅇㅇ(116.125) 11.03.17 61 0
1358617 먹는 야기 하니깐 두루치기.. 11고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3.17 44 0
1358616 궁금한데 보빨이 좋냐? 후빨이 좋냐? [1] asdf(211.253) 11.03.17 216 0
1358615 이 차 얼마 전에 실제로 봤는데 애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3.17 73 0
1358612 직딩의 한달용돈 얼마가 적정함? [4] ㅇㅅ(221.160) 11.03.17 155 0
1358610 밑에 멜쓴 두분 보내드리고 있음 [3] ㅇㅇ(59.10) 11.03.17 46 0
1358608 주차 잘할려면 예전에 a4용지 4장 이란 말이 있었음 ㅋㅋ 5장 안들어가 ㅇㅇㅇㅇ(119.64) 11.03.17 84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