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니스트인 쿠니사와 미쓰히로씨의 글 + 댓글입니다.
사실 쿠니사와 씨 관련해서는 정말 번역하고 싶은 글이 따로 있지만, 그거 건드리면 평지풍파 확정~ 이라.


한국차의 충돌 안전성

한국차 하면 "가격은 싸지만 성능이나 품질, 안전성에서 뒤떨어진다" 는 이미지가 있을지도 모른다.
확실히 종래는 (현재 판매중인 모델도 포함된다) 일본차보다 뒤떨어지는 모델들 뿐이었다.
그러나 새로운 NHTSA 의 충돌시험 평가를 보고 깜짝 놀랐다. 소나타가 만점을 획득한 것이다.
전면 충돌시 조수석이 별 넷이었던 것을 제외하면 모두 별 다섯, 불평할수 없는 마무리라고 생각한다.
다른 모델은 어떨까? 아우디 A4 도 전면 충돌시 별 셋을 받아 종합평가 별 넷. 일본차 중에서는 닛산 베르사가 종합 평가로 별 둘. 캠리는 별 셋. 소나타를 능가하는 일본차는 존재하지 않는다.
신형 5 시리즈만이 소나타와 대등한 종합평가 별 다섯 급이지만 전면 충돌에서 별 2개를 잃어 소나타에 미치지 못하며, 2010년 평가 기준으로 별 5개였던 (스바루) 레거시는 2011년 기준 평가에서 별 넷, 스카이라인 역시 별 넷이다. (적어도 NHTSA 의 평가 대로라면) 소나타의 안전성이 월등한 것이다.
소나타는 스타일과 가격, 성능과 연비에서도 일본차를 능가하고 있으니 놀랄만 하다.
억지로 말하면 인테리어의 질감과 타이어가 조금 뒤쳐진다고 생각하지만, 유저들의 구입을 단념하게 만들 약점이라고는 말하기 어렵다. 즉 정면 승부에서 압도당했다는 말이다. 이건 정말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과연 현대 자동차를 능가할 자동차를 만들 수 있을까? 혼다 등은 6단 AT 가 없는 시점에서 조금 어려워진다. 닛산도 디자인이라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엔진 역시 마찬가지. 한층 더 머지않아 현대에서 시빅급인 아반떼가 나올텐데, 머지않아 발표될 차기 시빅과 아반떼의 싸움도 많이 신경쓰인다. ((역자 주 : 시빅이 혼다 포르테가 된 시점에서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중...)
물론 카롤라나 센트라도 영향권 내에 있다.
무엇보다 현대 자동차는 하이브리드까지 라인업 할 수가 있다. (내년이라던가?)
여러가지 의미로 기존의 통념을 바꾸지 않으면 안될 시기에 도달한 것이 아닐까.


이하는 본문에 대한 멘트

-현대가 일본에 남아 있었다면 이런 차를 탈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니 유감스럽습니다.
원래 일본차도 "가격에 비해서는-" 이라는 느낌으로 팔아온 측면이 있으니, "뭐든지 최고" 를 목표로 하는 차가 등장하면 우위를 뺏기기 쉬웠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일본차 쉐어에서 1위가 도요타가 아닌 혼다나 닛산이었다면 좀 상황이 변했을지도 모르겠네요.
일본차 (도요타 차) 는 미국차를 연구해 만들어 졌습니다만 (역자 주 : 뭬라?) 그 원형이 하락하는 단계라 원형을 흉내낸 일본차도 동반하락하는 중인것 같습니다.
닛산이나 혼다가 일본제 BMW 를 목표로 제대로 성공했다면 한국세가 뒤에서 접근하더라도 "저렴하다" 만이 아닌 다른 경로를 생각해 줬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뭐, 지금의 일본 차를 보고 있으면 일본에 살면서 일본차와 유럽차 밖에 모르다 "이런 것이!" 란 느낌입니다.
여기서도 이전에 말했습니다만, CVT 라는 겉보기 좋은 연비지향 트랜스미션 때문에 마쯔다 외에는 제대로 된 엔진 개발이 늦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이브리드도 엔진을 사용하는 것은 마찬가지인데, 전기제어와 무단변속에 의지하고 있으니 연비도 올라가지 않았고...
평론가라는 사람들도 책임이 있는 것이, 시시한 차를 칭찬하는 바람에 전기차도 하이브리드도 일본차가 앞선 것 처럼 보여 버린 죄가 있습니다. (의역)
지금의 일본을 보면 이제야말로 "진짜" 를 개발하지 않으면 급락하는 시기가 아닌가 합니다.
현대가 다시 일본에 상륙하는 것이 일본인 입장에서는 행복할지도 모릅니다.
후, 도요타가 제대로 된 차를 만들지 않으면... 서플라이어는 우수하지만 더이상 자동차를 개발할 능력은 없는 걸지도 모릅니다. 싸구려 가전제품 같은 (역자 주 : 기능 중시 이야기인듯) 차밖에 만들지 못하게 되었으니 심각하게 위험합니다.
중국차도 레이저 용접 같은 설비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니, 10년 후엔 어쩌 될지.

- 제 경우 한국차라고 하면 1980년대 후반 현대 스텔라 1600 (영국 포드 코티나 Mk.4 섀시에 쥬지아로 디자인 보디를 가장한 4.4m 길이의 후륜 세단) 이나 포니 1200/1400 의 인상이 강해 선입관처럼 굳어져 있습니다.
사실 이런 차들은 1993년 여름에 방문한 필리핀 마닐라에서 택시로 탔던 적이 있는데, 그 중에서 스텔라는 서스펜션의 댐퍼가 쓰레기 같아서 불쾌한 좌우진동이 심하고 절도없이 부드럽기만 한 수준이었고, 현지에서 탄 동시기의 B12형 써니의 수출 사양에도 한참 미치지 못했습니다.
ㅎ포니는 초대 후륜 구동 모델인 만큼 휠베이스도 2.3m 정도 뿐이고 섀시를 공유하는 초대 미쓰비시 랜서 (1973-1979) 와 유사한 피칭에 상하요동이 발생하는 승차감이었습니다.
말하자면 당시 "현대 포니는 1970년대 중반의 오펠이나 포드 에스코트 수준인 스텔라는 1980년대 초두의 FR 최후기 블루버드 (910) 이나 코로나, 미쓰비시 겔랑 시그마나 피아트 131/132 수준" 이라는 기존의 평가를 재확인할수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20년만에 한국 메이커는 일본과 유럽의 메이커를 맹추격하는 단계까지 접근했네요.
모든 면에서 국제 표준에 한 걸음 뒤쳐진 D 세그먼트의 후륜구동 스텔라의 직계인 소나타가 어코드나 캠리는 물론 VW 의 파사트마저 하드웨어 면에서 위협하는 세상이라니, 일본의 갈라파고스화와 그 거취에 대해 깊게 생각해야 하는 단계가 아닌가 합니다.
차세대 어코드나 캠리는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를 1.6/1.8L 터보와 조합하고 Cd 0.23~0.25, CO2 배출량은 100g/km 급으로 간다던가 하며 전세계 D 세그먼트를 장악하겠다는 자세로 개발하지 않으면 외려 뒤쳐지게 된 것이 아닐까요.
특히 어코드 EV 에는 도시바의 SCiB 전지라던지 이런 저런 것을 바라게 됩니다.

-같은 한국의 기아 자동차도 평가가 좋은 것에 신경이 쓰입니다. (역자 주: 같은 회사니까)
K7 은 디자인도 괜찮고 타보고 싶게 하는 아우라가 있습니다. 미국에서 기아의 평가는 어떤가요?

-현대라고 하면 대형 버스 쪽도 신경이 쓰입니다.
성능이나 안전 면에서 이미 국산(일본) 메이커에 접근했다고 생각합니다만, 노선버스 업계는 쇄국 지향이 강해(외제에 대해 일종의 알러지성 반응이 있습니다) 한국차에 대해 "싸지만 나쁜 차겠지" 같은 경직적 사고를 가진 덕에 아직 쉐어는 낮은 편입니다...
국산 메이커도 서두르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엉덩이에 불이 붙은 걸 깨달았을 때에는 곧 한국에게 추월당할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