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06년도 3월 달

대학교 1년 다니고

대학 3년을 집에 기대기에는 가정형편이 말이 아니고

현역이 나왔지만

캐드 자격증 하나 믿고 방위산업체 회사탐색...

방위산업체... 현역으로 방위산업체를 들어가기에는 엄청난 어려움이 있었음

이력서 수백개씩 회사에 보내기를 수차례

점점 지쳐가는 나..

그냥 군대나 가야것다...라고 생각을 하며 자포자기하고 있는데

회사에서 연락이 왔다.. 이 썰 저 썰 풀다가..

그럼 면접은 언제 쯤 있죠?? 라고 말했다

담당자 曰   면접 없고요 내일 바로 출근 가능합니까?

점점 다급하고 지쳐가던 나였기에.. 경황이 없었기에.. 생각하고 자시고 할 것 도 없었다..

네 바로 출근하죠!!

짐을 바리바리 싸고 아버지 차 스타렉스에 몸을 실었다..

네비에 회사를 찍고 가니

군단위에서..읍 단위... 읍 단위에서 면 단위....

아아..이건 뭔가 잘못된 스멜이!!!

왼쪽으로 펼쳐진 건 논이요~ 오른 쪽으로 펼쳐진 건 끝이 안 보이는 밭이구나~

드디어 회사 도착....아아!!!

내 눈에 보이는 이 건물이 회사란 말인가!!

동네 동사무소보다 작은 크기....

반도체 관련 회사라길래 그래도 어느정도 깨끗한 환경에서 근무 할 줄 알았는데

근무 하는 사람들 연령대를 보니 죄다 40대 ㄷㄷㄷㄷㄷ

사무실을 어찌하여 찾아 들어가니..

다짜고짜 하는 말

안녕하세요 김xx씨죠.??  반갑습니다~

바로 일 하실 수 있죠?

네?네... 스타렉스에서 기다리던 아버지

김대리 그 사람이 보내버렸다..

우선 일 맛보기라도 해볼려고 일주일 참고 일했다..

철근 나르고 pvc파이프 만들고 공장주변 경관 해친다고

톱으로 나무 자르고... 내 세상에서 그런 노가다는...

일주일 딱 하고..도저히 못 하겠다..

가야겠다..다른데 알아봐야지 생각하면서

일하고 있는데

김대리가 사무실에서 환하게 웃으며 현장으로 뛰어온다

xx야~ 너 현역특례 떨어졌다~!!!

그렇게 3년...이 지나갔다.....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저녁 9시 까지 일하는 날은 부지기수요..한 여름에 태풍 오는 날

현장이 노상이라 우비옷 입고 폭풍 같은 바람..장대비 맞아가며 일하고

한 겨울에 부1랄마저 꽁꽁 어는 날씨에 함박눈 맞아가며

하루 15시간 씩 일했다.. 월급은? 묻지도 마라...

전직을 하고 싶어도..받아주는 회사가 없었고..

때려치고 나오고 싶어도..여태까지 한것도 아깝고..특례하다 그만두면 특례 3개월 한 걸로 군대 1개월로 쳐버림 ㅠㅠ..

하루 거의 15시간 일하고 한달에 두번 쉬고.. 기숙사 쓴다고

새벽 2시 4시에 납품 차량 오면 일어나서 지게차 타고 제품 하차 하고..

간식??그거 먹는거임??? 15시간 일하면서 삼시세끼만 줌..그것도 식당 70먹은 할매표 잡초식단...

매일 나오는 반찬 김치,오징어채,오징어땅콩볶음,파래무침, 아욱국,된장국,..

정수기물도 사서 먹기 아깝다고 공장 수돗물 물통으로 받아다가 정수기에 거꾸로 꼽아다가 먹음

필터?? 이회사에서 정수기 필터는 평생 쓰는 줄 암..몸살감기에 걸려서 난방도 제대로 안되는 기숙사에서

죽어가고 있는데 대리 올라오더니 하는 소리 

xx야 아파도.. 지게차 상하차는 해줘야 겠다..
 
하여간 레알 썰 풀면 끝도 없는데 이만 줄인다.



진심..레알...진짜... 방위산업체 잘 알아보고 가라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