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005380)가 2일 출시한 소형세단 엑센트의 가격이 1주일만인 9일 확정됐다. 신차 가격은 통상 출시 당일 발표되지만 최고경영진의 최종 결정이 다소 늦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종 가격은 당초 예정됐던 가격이 그대로 유지됐다.

엑센트는 1.4 MPI(다중분사) 108마력짜리 엔진을 얹은 ‘럭셔리’와 ‘프리미어’ 2가지 모델, 1.6 GDI(직분사) 140마력짜리 엔진을 얹은 ‘프리미어’와 ‘톱’ 2가지 모델을 합해 총 4가지 모델로 꾸며진다. 엑센트의 가격과 상품성을 바탕으로 어떤 모델을 구입하는 것이 합리적인지 분석해 본다.

◆1.4 수동변속기 기본형 1149만원, 1.6 자동 기본형은 1460만원

기본형에 해당하는 1.4 모델의 경우, 럭셔리 가격은 1149만원이다. 여기에 1.4엔진과 조합되는 4단 자동변속기(140만원)를 추가하면 1289만원. 또 여기에 14인치 알로이휠, 앞자석 2단조절 열선시트, 2단 CDP&MP3(력셔리는 1단) 오디오 스티어링휠 오디오 조작장치, AUX&USB(아이팟) 단자, 블루투스 핸즈프리 등이 추가된 1.4 프리미어 모델은 1380만원. 여기에 4단 자동변속기를 추가하면 1380만원이다.

전체 4개 모델 가운데서 고성능 모델에 해당하는 1.6의 경우, 기본형에 해당하는 프리미어는 1310만원이다. 1.4 프리미어 모델의 모든 장비가 들어가며, 엔진과 변속기만 1.6L 직분사 엔진, 6단 수동변속기(1.4는 5단 수동)가 들어간다. 또 1.4의 경우 수동으로 조작하는 에어컨인데 비해, 1.6에는 오토에어컨이 기본이다. 여기에 1.6엔진 모델과 조합되는 6단 자동변속기(1.4는 4단 자동)를 추가하면 1460만원이다.

또 엑센트의 최고급형인 1.6 톱의 경우 1.6 프리미어에 6단 자동변속기가 기본으로 들어가며, 16인치 알로이휠, 버튼시동 스마트키, 슈퍼비전 클러스터 계기판, 6대4 분할접이식 뒤좌석 시트, 가죽 스티어링휠·기어노브, 자외선 차단 전면유리 등이 추가된다. 값은 1536만원이다. 여기에 차체자세제어장치, DMB 내비게이션, 선루프 등 넣은 최고급차 풀옵션 가격은 1716만원이다.



◆1.6 기본형은 아반떼 기본형보다 겨우 30만원 저렴… 같은 편의사양으로 비교하면 200여만원 저렴

문제는 가격이다. 엑센트 기본형에 해당하는 1.6 럭셔리 6단 자동변속기 모델은 1460만원으로, 엑센트도 한등급 위인 아반떼 1.6 기본형(디럭스) 6단 자동변속기 모델보다 겨우 30만원이 싸다. 따라서 엑센트보다 실내공간도 넓고 더 고급스러워 보이는 아반떼 1.6을 30만원 더 주고 사는 것이 더 경제적일 수 있다. 그러나 세부사양을 잘 따져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엑센트 1.6 기본형에는 14인치 알로이휠(기본으로 들어가는 스틸휠보다 비싸다)이 들어가고, 앞좌석 열선 내장시트와 풀오토 에어컨 등이 기본 장착된다. 그러나 아반떼 1.6 기본형은 15인치 스틸휠이며, 열선시트가 없고 로터리식 수동 에어컨이 들어간다.

따라서 편의장비 면에서는 아반떼 1.6 기본형보다 엑센트 1.6 기본형이 더 낫다고 할 수 있다. 동력성능과 연비는 거의 같지만, 차체가 작고 가벼운 엑센트 쪽이 아주 약간 더 나은 수준. 결론적으로 얘기하면, 엑센트 1.6 기본형이 아반떼 1.6 기본형보다 외형적인 가격은 30만원밖에 싸지 않지만, 편의사양이 더 좋기 때문에, 이를 모두 반영하면 거의 100만원까지 저렴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엑센트 1.6이 아반떼보다 100만원 저렴한 편이라고 해도, 엑센트보다 더 크고 실내도 여유롭고 고급스러워보이는 아반떼의 구매가치가 더 높다고 판단한다면 아반떼를 사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러나 국내 소비자들이 원하는 대부분의 편의장비를 갖췄고 동력성능·연비도 동급 최고인 엑센트 1.6을 1460만원에 살 수 있다고 한다면, 가격경쟁력은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또 아반떼의 경우 열선내장시트와 풀오토 에어컨 15인치 알로이휠이 들어간 ‘럭셔리’ 자동변속기 모델을 구입하려면 1670만원이 든다. 즉 엑센트 1.6 기본형과 비슷한 편의장비를 집어넣은 아반떼는 엑센트보다 210만원을 더 줘야 살 수 있다는 얘기다.

이 같은 가격차를 보면, 현대차가 엑센트과 아반떼의 판매간섭 현상을 최소화하면서도, 엑센트 판매에서 1.6 판매비중을 높이기 위해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다. 구형 베르나의 경우 1.4와 1.6 가운데 1.4 판매가 70% 가량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번 신형 엑센트의 경우 1.4와 1.6의 판매비중을 5대 5 정도로 가져갈 예정이기 때문에, 엑센트 1.6의 상품성을 강화하면서도, 아반떼와의 가격차를 적정하게 맞추기 위해 세심하게 배려했다. 물론 이 정도 가격차를 소비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큰 차를 좋아하는 국내 소비자의 성향상 외형적으로 30만원 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면, 아반떼를 선택하는 이들이 많을 수도 있다. 그러나 실속을 잘 들여다본다면, 1500만원 이내에서 안전·편의장비가 거의 풀옵션에 근접한 소형차를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일 수도 있다.

또 최고급형인 엑센트 1.6 톱에 차체자세제어장치, 인텔리전트 DMB 내비게이션, 선루프 등 넣은 최고급차 풀옵션 가격은 1716만원이다. 엑센트의 경우 이 이상 비싼 차가 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아반떼의 경우 최고급형 풀옵션은 2255만원에 달한다. 물론 자동주차 시스템 등 엑센트에는 없는 첨단 편의사양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엑센트 풀옵션보다 539만원이나 비싸다.







씨발 존나 비싸 나그냥 아반떼MD 깡통탈래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