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얘기: 우리회사차 K5 2.4 GDI풀옵션

야이 경리 미친새끼야!!



회사를 다닙니다.
저희 팀에 제 밑으로 5명의 직원이 있어요.
남직원 3명, 여직원이 2명.
남직원들은 모두 충성적이고, 모난 곳들이 없고, 대체로 일도 잘하고 좋아요.
여직원 중 1명은 신입사원인데 성실하고 근무태도도 좋아요.
뭐든 열성적이고 모르면 모른다고 이야기하고, 배우려는 자세도 남 다르고.
문제는 나머지 여직원 1명인데요.
저는 편견을 가지고 사람 판단하고 싶지 않은데...
이 친구가 제게 잘못된 편견을 심어 주네요.
약간 이상한 사고방식을 지녔어요.
가령 이런 거요. (송대리: 그 여직원, 정혜씨: 가명 신입사원)
외부에서 저를 찾아 손님이 오시는 경우
송대리. 정혜씨가 안보이네요. 차 좀 내주셔야겠는데요. <--- 라고 말하면
일반적으로  
제가 가져다 드린다거나, 어떤 방법을 찾아주는게 직원의 도리이고 올바른 모습이 아닐까 싶은데...
정혜씨 은행에 다녀 온다고 나갔다며 자신의 고개 돌리고 업무를 계속 봅니다.
\'급한 일이 아니면 그럼 송대리가 차 좀 내줘요\' 라고 말하면
그 때야 마지 못해 일어나서 탕비실로 향하네요.
기분이 썩 좋진 않아요.
외부 손님 보기에도 민망하구요.
후에 불러다가 훈계하고 싶었지만 늘 그냥 넘어가고 넘어가고 그랬지요.

바로 좀 전에 조금 더 불쾌한 일이 생겼어요.  
윗분과 아침 미팅을 끝내고 나왔는데
이 친구가 아침부터 어디다 전화를 하는지 약간 큰 소리로 통화하고 있더군요.
거래처인 것 같았어요.
결국 전화를 꽈당 끊더니 작은 소리로 ㅆㅂ 이라고 하더군요.
순간 사무실이 조용해졌어요.
이게 무슨 일인가 싶더군요.
짜증도 나고.
그러고선 갑자기 나가는 바람에 부르질 못했어요.
잠시후에 울고 들어 왔는지 자리에 앉길래
회의실로 불러서 물어봤어요. 무슨일인지...
대답이 저의 화를 돋구네요.
말씀을 드리면 팀장님이 저를 더 안좋게 볼까봐 말을 못하겠답니다.
그게 무슨 되먹지 못한 말이냐며 약간 소리를 냈더니
갑자기 울면서 큰 실수를 하나 했는데 무마해보려고 노력했는데 잘 안됐다고
가뜩이나 팀장님 눈밖에 났는데 이제 완전 돌이킬 수 없는 일처럼 될 거 같아서 답답하다고 그러더군요.

이 친구의 사고방식이 늘 이래요.
원인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데 처한 상황이나 지난 과거의 일로 동정을 요구해요.
머리가 복잡해지면서 어떤 말을 해야 하나 싶어서 정말 고민되더군요.
내 선에서 해결해줄 수 있는 일이면 그렇게 심각한 일이 아닐 수 도 있다고 말하고
일단 그 실수했다는 일 좀 들어보자고 재촉했는데
지금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고 벌떡 일어나더니 죄송하다며 일어나 나가 버립니다.
저 직장생활 13년만에 경우 처음 당해봅니다.
정말 이게 무슨 상황인지... 아직도 믿기지가 않습니다.

항상 모니터에 켜있는 쇼핑몰 사이트
뭐에 쓰는지 모를 물건들이 잔뜩 놓인 지저분한 책상
일주일전에 정한 회식 날. 선약이 있었다는 말하고 퇴근
손님이 와도 하는둥마는둥하는 인사성
병원간다고 조퇴하고선 외근길에 나와 커피숍에서 마주친 사건 등등
많기도 합니다만 더 열거하자니 왠지 제가 더 부끄럽네요.
저희 회사 사장님의 생각은 \'직원을 소중히 생각하자\' 입니다.
그런데 정말 이런 직원까지 소중히 생각해야 될지 하는 의문이 드는 요즘이에요.

도대체 그런 행동의 원천은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남직원이라면 조용히 불러다가 담배 하나 건네고, 술 한잔 산다거나 할텐데...
현재 아무런 대책이 없군요.
솔직히 어디 말하기도 애매하고 답답합니다.

여러 회원님들의 조언을 한번 구합니다.
이런 친구를 정말 어떻게 다뤄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