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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만하면 올라오는 백골부대 박정인 3사단장의 위엄.jpg

ㅁㅁㅁㅁ(112.146) 2010.11.23 20:35:24
조회 1711 추천 0 댓글 0


사단장의 지휘력이 한창 발휘되던 1973년 2월 27일, 나는 비무장지대(DMZ) 내 표지판 보수작업을 지시했다. 그 계획은 유엔군사령부가 주관하는 것으로서 1년에 봄·가을 두 번씩 정기적으로 하도록 규정돼 있었다. 이 같은 비무장지대 내 표지판 보수공사는 휴전 이후에도 계속됐기 때문에 북측에서도 익히 잘 알고 있는 사안이었다. 그래도 유엔사는 매번 북측에 보수공사 일정을 사전 통보해 주었다. 그날 작업은 이틀로 정해져 내려왔다. 그런데 북측은 군사분계선 바로 북쪽에 559GP(감시초소)를 불법 설치하고 20여 회에 걸쳐 육성 비난을 하면서 우리의 비위를 건드리는 것이었다. 도전적 행위임이 분명했다. 그런가 하면 559GP 바로 남쪽에 있는 우리 측 표지판 0654번을 의도적으로 제거, 휴전협정을 위반하기도 했다. 그것은 우리를 유인하기 위한 심리전으로, 분명히 어떤 함정이 있음을 나는 간파하고 있었다.


 나는 인민군들의 그런 도발적인 행동을 용서할 수 없었다. 당시는 남북협상이 시작돼 쌍방 모두 비방방송을 중단하고 있을 때였다. 나는 정보참모 조정채 중령에게 문제의 표지판인 0654번은 남북협상 중 문제가 생기면 안 되니 일단 보류하라고 지시했다. 그런데 유병현(柳炳賢·육사7특·대장 예편·한미연합사부사령관 지냄) 군단장은 3월 5일 사단을 방문했을 때 내가 적의 함정임을 설명했음에도 0654번 표지판을 포함한 작업강행을 지시했다. 군단 정보참모 역시 사단 정보참모에게 작업강행을 지시했다.


 군단장의 작업 강행 지시에 따라 3월 7일 마침내 비무장지대 내 표지판 보수작업이 실시됐다. 그런데 그날 작업을 마치고 귀대하던 중 인민군은 아군 지역의 우리에게 기습사격을 가했다. 그로 인해 황 대위와 김 하사 등 2명이 중상을 입고 말았다. 나는 보고를 받자 예상대로 적의 함정에 빠졌음을 간파하고 인민군에 대한 응징책을 준비시키는 한편 마이크로 적측에 사격중지를 요구했다. 그리고 ‘그로부터 발생하는 사태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인민군 측에 있다’고 수차 경고했다. 하지만 인민군은 나의 경고를 끝내 무시했다. 나는 인민군에게 합법적인 응징을 하리라 마음먹고 있었다.


 나는 관측기를 상공에 띄워 포병 관측장교로 하여금 표적인 559GP를 관측하게 해 사단 포병에게 사격을 명령했다. 사단 포병은 즉각 불을 뿜어 인민군 559GP를 강타하는 한편 우리에게 불법사격을 가했던 적 보병 배치선에 포탄을 작렬시켰다. 그런 다음 부상한 황 대위와 김 하사를 안전지대로 구출하기 위해 백린 연막탄을 발사하고 철수작업을 전개했다. 그런데 그 연막탄으로 말미암아 전 지역에 불이 붙어 지뢰 터지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오기 시작하면서 적 보병이 도망가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 5분쯤 후인 14시 20분, 한신 대장의 후임인 최세인(崔世寅·육사3기·대장 예편) 1군사령관의 전화가 걸려왔다.


 나는 ‘지휘관은 현장에서 진두지휘해야 한다’는 평소 신념에 따라 현장에 나가 있었으므로 신임 참모장 최석산(崔石山·육사12기·소장 예편) 대령이 대신 전화를 받았다. 군사령관의 전화내용은 “부상자에 구애받지 말고 과감하게 작전하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10여 분 후 군단 참모장은 군단장의 지시라며 “환자구출을 위해 무리하게 사격하지 마라”고 사단 참모장에게 지시를 내린 것이었다. 그러니 군단장의 지시대로라면 황 대위와 김 하사를 버려도 좋다는 것이 아닌가. 아니 우리 지역에서 적이 휴전협정을 위반해 우리가 사격을 받아 생긴 불상사인데 부상 장병을 구출하지 않아도 된다는 뉘앙스가 풍기는 지시를 내리다니 어디 될 말인가?


 나는 그런 지시를 따를 수 없었다. 정당한 임무를 수행해야 했었다. 그래서 끝내 부상 장병을 구출해 후송케 함으로써 포격작전을 끝냈다. 그날 밤 나는 김일성과 인민군에게 겁을 주기 위해 사단 내 모든 트럭을 동원해 라이트를 켠 채 DMZ 남방한계선까지 차량을 돌진케 했다. 부분적으로는 군사분계선 남단까지 쳐 올라갔다. 그랬더니 북측에서는 난리가 났다. 남쪽 군대가 야간에 기습해 오는 것으로 오해한 모양이었다. 그것은 물론 내가 노리던 바였다. 김일성은 즉각 전군에 비상 동원령을 내렸고 한반도에는 일촉즉발의 위기가 감돌았다. 유엔군사령관은 “이번 사건은 북한 측의 휴전협정 위반으로 발생한 일이고, 유엔군은 부상병 구출을 위해 자위적인 작전을 전개했을 뿐 전투할 의사는 없다”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했다.


 1973년 4월 3일, 마침내 나를 사단장직에서 해임한다는 통보가 내려왔다. 항상 그랬듯이 나는 ‘최선을 다했으므로 상부의 어떤 결정에도 따른다’는 신조였기에 마음이 담담했다. 그리하여 나는 두 번째 사단장직에서 해임됐다.

 

  4월 6일의 사단장 이임식에서 나는 이렇게 말했다. “북진통일의 성업을 완수하지 못하고 사단장직을 떠나게 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그러나 백골사단 장병은 나의 의도를 받들어 선봉사단과 북진통일의 임무를 기필코 완수할 것을 당부하며 백골사단의 건승과 장병의 무운장구를 기원한다.” 내가 탄 지프는 군악대의 ‘이별의 곡’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천천히 서울 쪽을 향해 움직였다. 행사에 참석했던 장교 가족들은 하나같이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학군장교 출신인 나의 전속부관 이계복 대위는 지프 뒷자리에서 “사단장님은 진정으로 패튼 장군을 닮은, 조국을 사랑하는 장군이십니다” 하며 울먹였다.

 - 3줄요약 그딴거 없고 그냥 닥치고 읽긔

 - 차이야기 -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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