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5-25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기대했던 벤츠 W126 300 SEL을 카센터에 두고오니... 가족중 한사람이 병원이 입원해 있는듯한 기분..

지금 과연 잘하고 있는것인가... 앞으로 해쳐나가야할 시간 과 금전적인 문제들..

원래 타던차 E66 도 타이밍커버 가스켓 교환해야 하는데...그리고 이런저런 생각들..

그렇게 차를 가져와서 하루를 마감했습니다.

잠을 푹 못자고 아침에 출근해서 업무를 보려고 했으나.. 역시 마음은 콩밭으로..

차생각 밖엔 안나네요. 그래서 오전에 클래식카와 관련해 알고 계신분들과 통화를 했습니다.

제 차상태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역시.. 올드카 전문 적으로 하는 곳으로 갔어야 했나??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럼 다시 견인해서 서울로 가야 하나??  어떻게 할까?? 그러던중

카센터 사장님께 전화가 왔습니다.  혼합비 조정 하니 이제 시동 안꺼진다고..

지금 다른 작업하고 있으니까.. 이따 전화하면 같이 점검 하게 카센터로 오라고..

급한 마음에 마냥 카센터로 갔습니다.  좀 길게 시운전이라도 한번 해보고 싶었습니다.

일단 차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잘 걸리네요.

미션을 P에서 D로 넣었습니다.

미션이 들어가니 아이들이 상당히 불안정 하고 차체가 무진장 떨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동이 꺼질듯 꺼질듯 하면서 꺼지지는 않네요.

동네 한바퀴 돌아보기로 맘먹고 악셀을 밟았습니다.

알피엠이 1000 이상 올라가니 떨리는 증상이 없어졌습니다.

오~ 생각보다 부드럽네요.. 미션바뀌는 것도 부드럽고... 승차감 죽음입니다..

속도좀 높여 볼까 .. 하고 악셀을 밟는데.. 뭐야.. 풀악셀을 해도 알피엠이 2500 이상 올라가지 않네요..

차를 세우고 미션을 P에다가 두고 악셀을 밟았더니 알피엠 잘 몰라 갑니다..

이상하네.. 하고 카센타로 돌아와서 이런 저런 상태를 설명 드리고 본격적인 점검에 들어갔습니다. 

일단 여러가지 문제가 있을수 있으나 엔진 파트 부터 확인해 보자 하셔서 엔진 파트 점검을 시작했습니다.

일단  점화플러그를 확인해 보니 점화플러그에 오일이 많이 뭍어 있습니다.

또 플러그 배선이 제역활을 못하는것이 두개나 되네요.

 점화플러그에 오일이 뭍어 나오는것이 밸브가이드 고무가 오래되서 그런것 같다고 하시고는 다른부분도 점검에 들어갔습니다. 

 배전기 캡을 분해하고 보니 상태가 이렇습니다.

 사장님께서 교환해야 한다고 하셔서.. 교환 해야 겠죠.. 명차닷컴에 부품 조회해보니 \\ 93,000이더라구요....

 안쪽 상태도 그리 좋지 않습니다. 

 헤드커버도 분리해서 밸브가이드 고무때문에 누유가 생기는지 확인했습니다.

 90년식에.. 33만키로.. 생각했던것보다는 상태가 많이 양호했습니다.

 하지만.....

 엔진 헤드커버 안쪽에는 슬러지와 카본이 장난이 아니게 있습니다..

 이 커버 안쪽을 보니 .. 왠지 이 아이를 깨끗한 놈으로 만들어 줘야 할것만 같은 느낌이 드는데.....^^

 한시간 딲고....

두시간 딲고... 

 카센터 옆에 쪼그리고 앉아서 괜한짓을 한거 같습니다.. 얼굴과 옷에 오일 찌꺼기 다 튀고.. 아무리 닦고 글어내고 해도 한두시간 가지고는 택도 없을듯 ... 손에 때만 주거라 꼈네요~ㅎㅎ

아무튼 깨끗이 나름데로 열심히 세척을 해서 카센터 사장님께 가져갔더니 사장님께서 재미난것을 발견하셨네요

차량 안쪽에서 전 차주가 쓰던 것으로 보이는 명함이 하나 있었는데.. XX정비소..

사장님께서 친분이 있는 분이 사장님으로 계신다고 하시네요.

바로 전화연결해서 차 히스토리를 알아내시고...앞으로 좀 손쉽게 풀릴수도 있을듯 싶습니다.

그리고 카센터 사장님께서

플러그

플러그배선

비후다캡

밸브가이드 고무

에어필터

오일필터

일단 요렇게만 부품을 주문하라 하시네요... 그럼 엔진쪽에는 문제가 없을듯 보인다고....

부품 올때까지 재미삼아 동네 한바퀴씩 돌아댕기라고 하시고는 분해했던 부품들을 조립했습니다.

옆에서 엄청 보조를 했습니다.제 자신이 느끼기에 카센타에 아르바이트를 해도 될듯합니다...ㅎㅎ

조립은 하는중에 문득 올드카는 하나 하나 자신의 손으로 만들어지는구나..

이래서 올드카를 타시는 분들이 차를 소중히 생각하시는구나.. 라는 생각이 문득 스쳐 지나가네요.

오늘 하루 비록 짤막하게나마 카센터 일일 체험을 했는데.. 재미도 있고 이런 저런거 많이 배웠네요.

앞으로 이차를 완성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금액이 소요 될지는 모르겠지만 오늘만 같다면 흥미로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차피 차를 가져올때 그동안 해왔던 취미생활들을 다 정리하고 이차를 취미생활로 하겠다는 생각에 가져온것 이지만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떨리기도 하고....재밌기도 하고.. 아리송한 기분이네요.

카센터 사장님과 같이 퇴근하면서 사장님께서 광택도 직접 한번 해보라고 하시네요

광택에 관련한 장비들이 다 있으니.. 어떻게 하는지 알려줄테니까.. 시간나면 광택내라 하시네요.. 괜히 돈들이지 말고..

왠지 자신감이 생깁니다.

아침까지만 해도 차를 W126 전문 수리점으로 보내야 하나.. 했는데..

사장님과 직접 같이 작업을 해보니 .. 하나 하나 엄청 꼼꼼 하시게 작업 하시네요..

완성 될때까지 여기다 터를 잡아야 겠습니다.

카센터 나와서 처음으로 세차를 했습니다.

세차를 하고 제 사무실이자 친구의 카오디오샾에서 실내 청소를 하고 오늘 하루를 마무리 지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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