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북한의 연평도 포격이 정치적으로 놀라운 소요를 야기했으며, 총체적 입장에서 대응에 실패한 남측의 "패전" 이라는 점에는 재론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공격을 군사적 행동으로 한정해 본다면 북한이 "성공" 을 거뒀다고 보기는 어렵다. 일제 효력사로 무력화를 노린 자주포대는 혼란을 겪거나 무력화되지 않았으며, 상부의 명령이 있을 때까지 (유효성은 둘째 치더라도) 계획된 반격을 지속했다.
실전이나 다름없는 상황에서 일제사격을 통한 자주포대 제압이 "불가능" 하다는 점이 입증된 셈이다.
그리고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한국 정부의 특성 상 서해 5도상의 포격전력 및 지원체계는 보다 강화될 것이 분명하다.
반면 북한은 "해안포 진지의 견고함" 을 과시함과 동시에 전체적인 화력이 60~70년대 수준에 머물러 있음도 스스로 증명했다. 
정확히 통제된 초기사격 이후 산발적 포격이나 지속사격 과정에서 형편없이 급락한 정밀도, 그리고 다수의 불발탄 (연평도 복구 과정에서는 악재지만 북한 탄약관리가 탈북자의 정보 이상으로 허술함을 입증하는 주요 증거다) 은 해안포가 정치적 시위수단이 아닌 "실질적인 도서지역 및 주둔전력 제압수단" 으로 기능하기 어렵다는 것을 자인한 것이나 다름없다.

2. 도발 수위의 강경화와 도발 주기의 단축은 두 차례 연평해전과 이후 지속된 도발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는 공통적인 특징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동시에 입증된 또 다른 특징은 "도발 수단 및 수법의 지속적 변경" 이다.
즉 대응책이 마련된 곳에 동일한 수단으로 재도발을 감행하는 사례는 없었다고 할 수 있다.
앞서 거론된 "북한 해안포의 실전적 유효성 상실" 이나 북한 도발의 주요한 두 특징 (강경화-주기 단축)을 고려할 경우, 연평도에 비해 강력하고 단기간 내 장비 증강이 예상되는 백령도 등지에 해안포를 발사하는 "식상한 수단" 을 사용할 확률은 거의 없다.
외려 북한의 해안포 사격이 "군사적으로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는 점을 감안한다면, 차후 도발 역시 "군사적으로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정치적 충격은 강화할 수 있는", 즉 "보다 강력하고 직접적인 인명피해가 예상되는" 형태로 변화할 확률이 높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한국군이 직접적인 경계태세에 돌입했으며 천안함의 선례를 고려한다면 경계태세는 쉽게 풀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반면 북한의 도발 주기는 점점 짧아지고 있으며, 군의 경계주기간 추가적 도발을 시도할 확률도 매우 높은 상태다.
대비 태세를 완비한 군 시설을 대상으로 공격을 감행해 부대 전력을 제압하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군사적 효과를 거두지 못하더라도 정치적 충격을 극대화 할수 있는 "대규모 도발" , 혹은 "민간인 시설 및 거주구역에 대한 공격 확대" 를 노릴 확률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