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있었던 일을 간단히 말씀드립니다.
미성년자들이 저희 pc방에서 약 30분간 있었고 저는 단속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아르바이트생이 없어서 제가 좀 일이 많았습니다.
손님 자리를 치우고 화장실 청소도 하고..
경찰관님들께서 오셔서 미성년자가 있다는 신고를 받았다고
저는 제 눈에 못봤고 평소에 비흡연실에서의 흡연이나 미성년자의 관리를
철저히 해왔고 아르바이트생에게도 해왔기 때문에 둘러보시라고 웃으며
얘기했지만 제가 못본사이 다른 주민번호를 도용해서 게임을 했고
그나마 정직하게 생년월일을 쓴 친구는 시작 1분만에 일시정지를 하고
나갔습니다. 당연히 pc방 프로그램상의 미성년자 경보음이나 깜빡거림이
뜨지 않았죠. 열심히 일하고 자리에 앉아서 음료수라도 하나 먹을까 하는
찰나에 경찰관분들이 오셨습니다. 결국 저는 범법자가 되었죠.
경찰관분들이 끄집어온 세친구들을 지구대로 데리고 가고 약 10분후에 또다른 두명이 계산을 하러
왔습니다. 얼굴을 보니 고등학생쯤 되어 보이더군요.
부모님 전화번호를 묻고

한 친구의 부모님께 전화를 했습니다.
경찰관님께도 하소연 했습니다.
하지만 어떤 곳에서도 법은 절 옮아맬 뿐 감싸주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분명 과실을 했습니다.
두려운 건 전 여전히 사회적 약자일뿐이라는 점입니다.
아이들은 부모님께 찜질방을 간다하고 나왔답니다.
신고는 그 아이들의 부모님들 한분이거나 일시정지 하고 나갔던
그 친구겠죠. 겜방비라도 안낼려구요.
아이들은 굉장히 영악합니다. 물론 순진한 아이들이 대부분 이지만요.
그런 아이들의 영악함에 저는 사회적 약자일 수 밖에 없습니다.
제나이 34이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35이 되는 내년에 결혼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이런 아이들의 치기어린 행동에 전 제 인생이 변합니다.
1시간에 500원 밖에 하지 않는 pc방입니다.
500원 벌자고 절대 아이들을 법 밖으로 끌어들이지 않습니다.
500원이 문제가 아니고 저도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될것이기에
그렇게 하면 안되는 거죠.
그런데 이런 현실이 너무 슬픕니다.
저는 열심히 일하려 합니다.
제가 사랑하는 사람 지켜주고 싶고 떳떳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한순간의 치기어린 장난으로 그게 의도적이든 아니든
저는 범법자가 되었습니다. 아이들의 부모님은 모든 걸 사회적책임으로
돌립니다. 제가 생각할때 아이들.. 그 아이들이 미성년자라는 신분을
지니고 있다면 가장 큰 책임자는 그 아이들의 부모님이지만 그 부모님은
그 아이를 그냥 택시태워 보내랍니다.
pc방은 그냥 악의 축입니까? pc방 업주는 그냥 양아치입니까?
34살 살면서 어긋난 짓 단 한번도 해오지 않았다고 자신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의 치기어린 행동은 절 범법자로 만듭니다.
미성년자들의 흡연도 신고가 아닌 인생의 선배로서 예의로서 대해왔습니다.
아이들에게 예의를 잃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법이라는건 사회 구성원을 지켜주고 약자를 지켜주는 것 아닙니까?
pc방 업주가 사회적 강자입니까?
그 벌금에 따라 저는 제 인생이 바뀝니다.
많이 나오면 저는 노총각 신세를 1~2년 더 연장하겠죠.
공부해서 지금이라도 공무원 공무를 해야 하는건가요?
미성년자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봤으면 합니다.
아이들은 더 이상 어리지 않습니다.
그 아이들의 치기어린 행동으로 또는 그 아이의 영악함으로
피해를 입고 억울한 입장이 생긴다면..
책임이 과연 어느 한쪽뿐일까요?
경찰관님도 말씀하십니다. 억울하지만 법이 그렇다고..
법의 잣대가 아이의 영악함을 감당하지 못할 수준이라면..
분명 문제가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는게 너무 힘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