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게시판 커뮤니티 \'디시 인사이드\' 내 \'중앙대 갤러리\'가 유저들의 \'중대털기\'로 계속 몸살을 앓고 있다.

11월28일 중국 외교부는 "오후 5시30분에 중대 발표를 하겠다"고 밝혔다. 북의 연평도 도발 직후인 데다 서해에서 한미합동훈련이 시작된 날이었기 때문에 중국이 어떤 발표를 할는지, 한국을 비롯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하지만 중국은 약속된 시간을 넘기도록 발표를 미뤘다. 그러자 유저들이 \'중앙대 갤러리\'로 몰렸다. "4시간 기다렸는데! 발표 안 하냐?", "중국은 시계 없냐?" 등 발표 지연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이윽고 발표가 이뤄졌지만 내용은 현실과 동떨어진 "12월 초에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을 갖자"에 불과했다. 다시 한 번 \'중앙대 갤러리\'가 붐비기 시작했다. "중대 합격자 발표 후진타오\'\', "중국 중대발표 한국에서 중화요리 전면철수\'\', "전세계가 짱깨들한테 낚였다", "결국 중대 발표의 책임은 중대가 져야한다" 면서 중국을 향한 불만을 토로했다.

\'중대털기\'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11월29일 홈페이지를 통해 12월2일 기자회견을 열어 \'우주생물학적인 발견\'에 대해 중대발표를 한다고 밝히면서 또 다시 불 붙고 있다.

유저들은 \'중앙대 갤러리\'를 \'중대\'로 규정하고 게시판에 "여기서 중대 발표하나요?", "중국과 나사가 인증한 중대 맞나요?", "어서 발표하세요", "중대 발표가 합격자 발표인가요", "중대 화성진출 발표?", "중대에 외계인이 산다고?" 등의 글을 앞다퉈 올리고 있다.

중앙대생으로 보이는 유저들 역시 "2일 나사에서 중대 발표한다니 만반의 준비해라", "나사에서 중대 발표한다. 우리 어쩌지?" 등 걱정하면서도 상황을 즐기고 있다.

이 같은 \'중대털기\'에 대해 중앙대 총학생회 전 학술부장 안명호씨(27·불문2)는 "디시유저들다운 재치있는 행동"이라면서도 "다만 너무 흥미 일변도로 흐르면 생산적인 논의가 봉쇄되므로 하루 빨리 게시판이 정상화됐으면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