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사장에 30대 임원. 임원 1천800명 시대.

8일 임원인사를 끝으로 올해 정기 인사를 마무리한 삼성그룹 인사가 배출한 진기록이다.

올해 사장단 인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40대에 사장에 오르면서 파격적인 임원인사는 어느정도 예견됐던 대목. 이재용사장과 이부진 사장의 나이는 올해 42세와 40세다.

40대 사장에 걸맞는 30대 부사장, 임원도 나왔다.

이건희 회장의 차녀 이서현 전무(37세)가 첫 30대 여성 부사장에 올라 이재용-이부진-이서현 등 삼성그룹 3세가 발탁인사를 통해 경영전면에 나섰다.

이재용 사장은 부사장 승진 1년만에 사장에, 이부진 사장은 전무 승진 1년만에 2단계 발탁을 통해 사장에 합류했고, 이서현 전무와 남편 김재열 전무 역시 승진 1년만에 기준연한을 2년이상 앞당긴 대발탁을 통해 부사장에 올랐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삼성전자는 3명의 30대 임원을 배출하며 핵심 계열사로의 입지를 과시했다.

삼성전자 양준호 수석이 39세에 상무대열에 합류했고, 이번에 상무로 승진한 문성우 부장과 이민혁 수석 역시 각각 39세와 38세에 별을 달았다.



◆사상최대 실적에 최대 승진 잔치

파격인사의 배경은 역시 \'성과주의\'다. 여기에 40세 전후인 오너 일가의 전진배치를 통한 3세 경영이 본격화 된 것도 인사를 통해 \'젊은 삼성\'을 구현한 배경이 됐다는 게 안팎의 설명이다.

실제 이번 삼성 임원 인사에서는 전체 승진자 규모는 물론 전무, 신임임원, 발탁률 까지 이전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먼저 이번 임원 승진자는 총 490명. 역대 최고였던 지난해 380명에 비해 30% 가까이 늘었다. 부사장 승진자가 전년 32명에서 올해 30명으로 소폭 줄었지만 전무 승진자는 88명에서 142명으로 60% 이상 대폭 늘며 예비 CEO 후보군이 두터워 진 것도 눈에 띈다.

이에 더해 올해 새롭게 임원대열에 오른 승진자들은 총 318명. 이 역시 지난해 260명에서 20% 이상 늘어난 규모다. 특히 이들중 발탁인사가 전체의 16%인 79명에 달한다. 역대 최대였던 지난 2006년을 뛰어넘는 수준이라는 게 삼성측 설명이다. 2년 이상 대발탁도 12명에 달한다.

여성임원 승진도 지난해 6명에서 7명으로 늘었다. 전무 승진은 1명에 그쳤지만 상무 승진이 지난해 3명에서 5명으로 늘었다.

계열별로 이번 승진잔치의 백미는 역시 삼성전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상최대 실적을 예고한 삼성전자는 30대 임원은 물론, 7명의 외국인 신규임원을 배출했고, 승진규모, 발탁 등에서 타 계열사의 부러움을 샀다.

삼성전자의 올해 임원 승진 수는 지난해 177명을 크게 웃도는 231명. 30%나 늘었다. 또 전체 부사장 승진자 중 절반인 13명이 삼성전자에서 나왔다. 전무 승진자는 67명, 신규선임은 151명이다.

전체 승진자의 20% 가까이가 발탁 승진이다. 부사장 발탁율은 전체 평균의 배를 웃도는 38.5%에 달한다. 이들 대부분이 최대실적을 낸 반도체와 갤럭시S 열풍의 주역들에게 집중됐다.

실제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는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 4명을 포함 총 49명의 임원을, 무선사업부는 부사장 3명을 포함 총 31명 등 최대규모 승진자를 배출했다.

이에 대해 삼성측은 최대 경영실적에 상응하는 최대규모의 승진인사라는 평가다. 또 매출 4천억달러, 글로벌 톱10 도약을 위해 향후 10년을 이끌 분야별 핵심리더를 과감한 발탁을 통해 경영 전면에 배치하는 등 \'젊은 조직\'으로 변화를 꾀했다는 설명이다.

사상최대 승진인사로 삼성그룹 전체 임원수는 2천명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늘었다. 성과주의 원칙에 따른 직급과 연한 구분없는 발탁, 여성과 외국인 임원 중용 등의 원칙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 이인용 부사장은 "올해 성과에 걸맞는 사상최대 승진인사를 통해 그룹 전체 임원수가 100명 가량 순증, 그룹 전체 임원규모는 1천800여명에 달한다"며 "1995년 여성공채 도입 이전까지 여성풀이 적었지만 앞으로 여성임원의 승진폭도 더 커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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