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U>그것이 알고싶다...변호사 실종사건</U>|작성자 <U>껌은롯데</U>

2005년 5월 28일자 SBS 그것이 알고싶다

세상 참 무섭습니다. 무슨 치밀한 범죄 영화를 보는것 같네요.

어느날 약혼자를 두고 결혼을 앞둔 젊은 변호사가 실종이 됩니다. 가족은 실종자 신고를 하고
잠시 수사를 하던 경찰은 그의 약혼녀가 와서 다른 여자문제로 자신과 결혼할 맘이 없어
도망간것이라는 말을 하자 바로 단순 가출로 보고 수사를 종결합니다.

그 직후 약혼녀는 남자의 집에 찾아와 자신을 버리고 가출했다면서 비난을 하고 사라집니다.
실종 문제로 질문을 하자 남자가 변호사 개원을 목적으로 돈을 요구하고 집을 더 크게 요구하는등
요구조건이 많았고 이 문제로 다툼이 있었으며 최근에는 3억원을 요구하기까지 했다는 겁니다.
그리고 지방으로 내려간다고 하고서는 갑자기 남자가 사라져버렸다는 겁니다.

그리고 한달뒤 실종자의 아버지에게 전화가 오고 자신을 아들이라고 밝힌 남자는
자신은 다른 여자가 있어서 그 결혼을 하기 싫어서 잠적한다는 말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실종자 본인의 필적으로 팩스가 한장 오는데 짧은 내용으로 결혼하기 싫다는 내용의
문구가 전달됩니다. 또 실종 얼마전엔 약혼자에게 현금 5천만원을 요구했으며 약혼자는
그 5천만원을 인출해 전달했다는 겁니다. 아마도 이 돈으로 잠적해 버렸다는거죠.

여기까지 보면 이 남자는 다른 여자를 만나 정작 약혼녀를 버리고 돈까지 뜯어간 정말
나쁜 남자입니다만... 그뒤 한참뒤에 밝혀진 충격적인 진실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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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인 상황 몇가지를 보자면

-1. 실종 몇달전 이 약혼녀와 변호사는 이미 법적으로 혼인서류가 처리된 상태
-2. 남자측에서 대부분의 자금을 댄 전세 오피스텔의 명의가 약혼녀로 밝혀짐
-3. 실종 직후 약혼녀가 남자 카드로 다량의 명품 핸드백을 구입
-4. 실종자 사무실에는 약혼녀에게 송금된 여러장의 입금 영수증이 꽂혀 있었으며
별도로 내용을 메모해둠
-5. 약혼녀는 이혼수속을 밟으며 거액의 위자료등 소송중

이 부분에 대해 약혼녀는 이렇게 말합니다.

-1. 이미 결혼할 사이라서 실종자의 동의로 작성, 남자가 바빠서 본인이 작성
-2. 역시 명의 신고시 남자가 바빠서 본인 이름으로 하라고 그랬음
-3. 남자가 도망간것에 화가나서 일부러 카드를 섰음
-4. 그동안 빌려준 돈이 많아서 갚는 과정이었음
-5. 자신은 피해자며 법적으로 아무 문제 없음

그러나 이를 납득하지 못했던 실종자 가족들은 조사를 진행하면서 여러가지 사실을 알게 됩니다.

-실종자의 실 거주지는 가족이 사는 집이고 주민등록상 거주지도 그곳인데 어느날 약혼자 명의의
오피스텔로 주소지가 이전됨, 오피스텔에는 이미 약혼자가 세를 준 사람들이 살았고 그들은 아무
의심없이 동사무소 직원들의 질문에 모르는 사람이라고 답해서 실종자는 주민들록지를 말소당함
-주민등록증도 필요하고 본인 얼굴을 확인까지 하는데 본인이 아니면 안되는 주소지 정정은
누가 했는가? 문의결과 실종자 본인이 한것으로 기록
-실종 한달전 실종자 이름으로 보험에 가입, 수취인은 약혼자, 단순 사망이 아닌 실종시
15억원 수령

이정도까지 알게된 실종자 가족은 경찰에 재수사를 의뢰했고 약혼자에 대한 수사를 펼쳐
몇가지 사실을 알게됩니다.

-가택수색을 통해 실종자의 수첩이 발견되었고 그곳에서 글자들이 오려진것을 찾아냄
(팩스의 문구는 이 글자들을 조합해 만들어 진것임)
-약혼자가 혼자 작성했다는 혼인서류에 올라간 전화번호는 사실 오래전부터 동거하던 동거남의
전화번호였음 (결혼을 전제로 실종자를 만나던 그 당시에도 계속 동거중)
-동사무소에 찾아가 주소지를 옮긴 사람은 돈을주고 청탁한 제 3자임
-주민등록증과 카드, 인감등은 모두 약혼자가 가지고 있었음
-실종자 아버지에게 다른 여자가 있다고 전화한 남성은 돈 30만원을 주고 길거리에서
부탁한 제 3자임
-주소지 말소를 위해 동사무소를 찾아가 실거주 유무를 확인하도록 한 사람은 약혼자였음

이정도 되면 실종자 가족들에게는 죄송스럽습니다만 그 실종자는 살아있을 가능성이 극히
낮아보입니다. 범인이야 그 약혼녀일 가능성이 99.999%입니다만 현재 이 여자는 사문서 위조
말고는 그 어떤 구체적인 증거가 없는 상태랍니다. 다른 혐의를 추가할수는 있어도 실종과
관계되어서는 직접적인 물증이 없어 어려운 상황인가 봅니다. 그 보험사도 보험금을 준다는것
같은데.. 이부분은 어찌 될라는지 모르겠네요.

일단 실종자의 주민등록증과 인감등을 전부 가지고 있었다는 점을 보면 실종자의 소지품을 이
약혼자가 가지고 있었다는 거고 실종자가 어찌 되었는지, 살아있기는 한건지는 이여자가 알겠죠.
그러나 이여자는 모두 부인하고 있으며 오로지 사문서 위조혐의만으로 수감중입니다.

주변에서 말하는 실종 변호사는 사시 합격후에도 개인 변호사로서 개업을 한다던지 하는
욕심보다도 공인변호사를 생각할 정도로 강직하고 착한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런
착한 성품이 오히려 이용당하기 쉬운 부분이었을지도 모르죠.

우리나라 성인 실종은 대부분 가출로 처리되기 때문에 초동수사가 어렵고 그때문에 증거를
수집하기 어려운 문제점이 있습니다. 물론 아동/미성년자들의 실종도 마찬가지지요.

다른 예로 여동생이 사라져 신고한뒤에도 경찰이 수사를 하지 않았고 답답한 마음에
혼자 조사하던중 갑자기 인출된 다량의 현금이 있다는걸 알고 진정서를 넣어 cc카메라로
얼굴이나 확인하자고 했지만 묵살되었다고 합니다. 결국 동생은 토막난 시체로 발견되고 맙니다.

경찰들의 초동수사도 문제지만 아.. 저위의 약혼자.. 정말 치밀하고 무서운 여자 같습니다.

출처: 파울볼의 asesina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