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원래 차는 그냥 굴러가기만 하면 된다라고 생각했던 사람이거든?

전차도 10년된 똥차 타고 다녔었어. 난 83년생. 그때 사람들 시선이 참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

무시하는 듯한 시선? 같잖게 쳐다보는 뭐 그런거 알지? 몇몇 놈들한테 상처를 받았던게 있어서.

그렇다고 내가 못나가는 것도 아니거든. 호주에서 5손가락안에 드는 메이저 철강회사에 엔지니어로 있어.

연봉은 12만불 정도 돼. 여기서도 상위 20% 안에 드는 연봉이거든. 근데 날 처음보는 사람들은 다들 차하나로만 나를

평가 하더라는 거야. 맘 상했던 적이 몇번 있어서. 저번달에 아우디 Q7을 뽑았어. 좋더라고.

이걸 타고 친한 아주머니 아들 결혼식에 갔더랬지. 이번엔 왠걸? 사람들 보는 눈이 틀려지는 거야.

내가 어려서 특히나 더 그랬을까? 주차장에서 만난 내 또래 애들이 내가 내릴 때부터 쭉 쳐다보더라고.

그 뒤 피로연에서까지 애들이 자꾸 집적거리는 거야. 친한척 하고. 참 웃기더라. 똥차 타고 다닐땐 거들떠도 안봤었는데..

어떤 아저씨가 너 요즘 잘 나간다메? 이래서 왜요? 했더니... 아우디 타고 다닌다면서?

이러더라. 하하하하.. 된장같은 놈들. 결국 나도 된장같은 놈이 돼버린 걸까?

회사 동료들은 내가 무슨 차를 차던 똑같은 나로 대접을 해주는데.. 꼭 한국 사람만이 차로 그 사람 모든걸

평가하는 기분이더랬어. 묘한 기분에 그냥 주저리 주저리 배설해봤네.

쩝... 그냥 그렇다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