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밤 9시 24시간 운영하는 한 유명 패스트푸드점에 나타나는 \'맥도날드 할머니\'의 이름은 권하자(71)씨. 한국외대 불문과를 졸업한 할머니는 1976년부터 1991년까지 외무부에서 공직생활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영어가 유창한 할머니는 말할 때 영어 단어를 많이 섞어 사용하는가 하면 영자신문을 읽고 매일 영어로 일기를 쓰고 있었다.

권하자 할머니는 "나름대로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살았다. 남자도 마음에 안들면 No하고 결혼하기 싫은 사람과 결혼할 필요없다고 생각하고 독신으로 살았다"고 밝혔다.

의원면직, 즉 나이 때문에 직장을 그만둔 것으로 알려진 할머니는 "부모님도 타계하고 오빠도 다 외국으로 나갔다"며 "나름대로 자신감을 가지고 일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퇴직하니까 생활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자세한 사항을 묻는 질문에는 "마이 시크릿(내 비밀)"이라고 답변을 회피했다.

교회 지인이 보내주는 10만원으로 한달을 버티고 있는 할머니는 과거의 생활을 잊지 못하는 듯 자신이 일했던 직장을 중심으로 반경 5km 안에서 생활했다.

맥도날드와 교회 의자에 앉아 잠깐 졸 때를 제외하곤 10년여 가량 한 차례도 눕지 않았다는 할머니는 제작진의 호의도 거절했다. 노인복지 시설에 들어가는 것에 대해서는 "그런건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내가 내 인생 어느 누구에게 피해주지 않고 자유롭게 살면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심리 전문가는 "모든 사람은 자기가 지키고 싶은 영역이 있다"며 "영자신문도 보고 (옛직장) 근처를 배회하면서 자신이 아직 능력도 있고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하는 소극적인 저항인 셈"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며칠 후 할머니는 제작진에 연락을 해 한참을 주저하다 "배가 고파서 레스토랑에 가고 싶다"고 조심스럽게 부탁했다.

제작진과 함께 외무부에서 일하던 당시 즐겨가던 호텔 레스토랑에 간 할머니는 식당에 들어가기 전 손도 닦고 깔끔하게 몸단장을 한 뒤 능숙하게 주문했다. 여전히 화려했던 과거 속에 갇혀있는 것으로 보였다.

할머니의 사연을 들은 대학 동기가 할머니를 찾았고 "사회적으로 활동할 수 있으면 하는게 좋지 않겠냐"는 권유했다. 이에 "내가 활동할 수 있는 일을 알아봐 달라"고 부탁했다.

할머니는 제작진에 "요즘 생활은 아무래도 정상생활이 아니니까 평범한 생활로 돌아가고 싶다"고 털어놨다.

\'맥도날드 할머니\' 권하자씨의 사연이 전파를 탄 후 시청자들은 "동창들이나 주변 도움으로 노후가 편해지길 바란다", "재능이 상당하신 것 같은데 맞는 일자리가 생기길 바란다", "노령연금이나 생활보조금 같은 부분에 대한 언급이 없어 궁금하다" 등 반응을 나타냈다.




이렇게 될까봐

자세한 내막은 모르지만,

기사만 읽어봤을땐 그닥 동정해주고싶진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