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할머니의 신분이 밝혀졌다.　권하자 할머니(71).

일정한 거처없이 패스트푸드점, 유명커피전문점, 교회 등을 전전하며 쪽잠을 자는 맥도날드 할머니의 본명이었다.

지난 24일 방송된 SBS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를 통해 맥도날드 할머니의 숨은 사연이 알려졌다.

곱게 빗어올린 백발에 베이지색 트렌치코트로 멋을 낸 권 할머니는 한국외대 불어불문학과 59학번 출신에 외무부에서만 20년을 근무한 화려한 경력의 인텔리였다. 교양있는 말투에 유창한 영어까지 구사해 제작진을 놀래켰다.


할머니가 들고 다니는 두 개의 쇼핑백 안에는 국내 일간지는 물론 영자 신문들로 가득했다. 맥도날드 할머니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서울에 위치한 한 대학의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20년 정도 외무부에서 일을 했다”며 자신을 소개했다.

맥도날드 할머니의 독특한 생활도 공개됐다. 할머니는 아침이 되면 서울의 한 유명 커피숍을 찾아 모닝 커피를 마셨다. 이와 관련해 맥도날드 할머니는 “밥은 걸러도 모닝커피는 꼭 마셔야 한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할머니의 불안정한 거처 등을 꼽으며 혹시 노인시설에 갈 생각은 없는지 물어봤지만 권 할머니는 한마디로 거절했다.

권 할머니는 “나름대로 자부심 가지고 열심히 살았다. 이제 남자도 내 마음에 안들면 거절해서 독신으로 산다”며 “트렌치 코트틑 비가와도 평상시에도 그냥 수수하게 입고 싶어서 샀다”고 전했다.

권할머니의 한달 생활비는 한 지인이 보내주는 10만원이 전부였다.

제작진이 여러가지 도움에 대한 이야기를 했지만 계속 침묵으로 일관하던 권할머니는 제작인과 만난지 며칠 뒤 조심스럽게 한가지 부탁을 했다.

권할머니가 외부무시절 자주 찾았던 한 호텔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싶다는 것이였다.
제작진이 할머니를 호텔 레스토랑으로 모시고 가 식사를 대접하자 그때까지 냉정을 잃지 않았던 권할머니는 끝내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


뭔생각이 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