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왼쪽)가 28일 강원 화천군 육군 칠성부대를 방문해 기능성 방한 군복을 입는 것을 정운천 최고위원이 도와주고 있다. | 국회사진기자단당 핵심 관계자는 "폭설로 걱정을 했지만 눈 때문에 가지 않는다면 또 구설수에 오르기 때문에 무작정 갔다"고 밝혔다.

평소 현장방문 때 소수의 취재진이 동행했던 것과 달리 이날은 30여명의 기자단이 안 대표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봤다. 당 관계자는 "안 대표는 평소 취재진이 적게 따라붙는다고 불평해 왔다"며 "사고치니깐 원하는 대로 취재진이 알아서 오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안 대표는 이날 전망대에서 군사 대비태세를 보고받은 후 철책선을 답사하며 대북심리전 확성기 시설을 둘러봤다.

안 대표는 이어 식당과 내무반을 둘러보며 장병들을 격려했다.

안 대표의 이날 \'콘셉트\'는 언행 절제였다. 당 핵심 관계자는 "또다시 실언을 할 경우 이번에는 정말 끝장이라는 생각이기 때문에 최대한 말을 자제하고 짧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안 대표는 언행을 최대한 자제하며 살얼음판을 걷는 조심스러운 모습으로 일관했다.

안 대표는 의례적인 장병 격려 발언과 군사 대비태세 치하 외에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수고해요" "이상 징후 없나요" "(군대) 많이 좋아졌어" 등 말도 짧게 끊었다. 이날 동행한 의원들 역시 안 대표의 실언이 또 나올까 긴장했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