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절대 다수의 현대기아차 오너들은 선량하다는 점을 밝히고, 글을 시작하겠습니다. -

아래 보니까, 지대차 타는 사람들을 폄훼하는 게시물들이 여럿 보이는데요.

일부 지대차 소유자를 경멸하고 공격하는 사람들, 그 기본적인 심리 저변에는, 현대기아차를 소유하는 것으로 사회적 주류(메인스트림)에 속하고 있다는 착각스러운 자부심이 깔려 있습니다. 당연히, 현대기아차 이외의 다른 회사차(외제차 제외)를 소유하는 사람을 비주류로 보게 됩니다. 그들 말은, 도대체 지대차, 쌍용차같은 똥차를 왜 사냐는 것인데...

그럼, 그들 주장대로 “개거지 쓰레기 지대차, 쌍용차” 거들떠보지 않고, 온 국민이 현대기아차를 소유해서, 길거리에 현대기아차를 100% 꽉꽉 채우면, 그들은 만족할까요?

아니죠... 절대 그걸 바라는게 아니죠.

왜냐...

현대기아차를 소유하면서, 메인스트림에 속했다는 나름의 자부심을 갖지만, 어디에서도 확인할 길이 없었던 겁니다.  당연하죠, 길거리에 널리고 널린, 기껏 베르나, 아반떼(잘해야 소나타) 정도 모는 사람을 주변에서 “와~~”하고 경외의 눈으로 바라봐줄리 없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제네시스, 에쿠스 정도 살 능력은 없고... 그렇다면, 그들이 메인스트림으로서의 만족감을 얻는 방법은?

상대적으로, 소수를 공격하는 것.

소수의 시장 점유율을 갖는 회사차를 소유하는 사람들을 멸시하고 욕하는 것으로서, 본인의 자존감을 얻는 겁니다. 따라서, 그들 생각에 멸시받고 욕먹어 마땅한 대상인, 지대차, 쌍용차 소유자들이 꼭 필요해요. 길거리에 현대기아차 100% 채워지면 허탈해지는 겁니다.

좀 심한 말인지는 모르나, 이러한 심리는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그것과도 약간 유사한 면이 있습니다. 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한 분풀이와 자신의 자존감 회복을 사회적으로 약자인 소수 인종 사람들을 공격하는 것으로 달성하는 겁니다. (물론, 전자는 심리적인 공격을 행하는 쪽이고 후자는 실제 물리적인 공격을 행한다는 점은 차이가 있습니다)

러시아의 스킨헤드, 독일의 네오나치가 그 사회의 주류 계층은 절대 아니죠. 오히려, 주류가 아니기 때문에 주류로서 인정받고 싶은 열등감이 기괴한 형태로 표출되는 겁니다.

단지, 베르나, 아반떼, 혹은 무리해서 소나타 정도 끄는 것만으로 (자신의 희망과는 달리) 절대 대한민국의 주류가 될 수 없는데 말이죠.

답은 그냥 무시하는 겁니다.

착각 속에 살며 자신이 얼마나 열등감 덩어리인지도 모르는 불쌍한 부류의 사람들입니다.

디시에서나 익명의 은닉성 뒤에 숨어서 키보드 두드릴 수 있지, 오프라인에서야 그렇게 쉽게 지껄이지 못하죠. 그 자신은 10년 넘은 구아방 정도 끌면서 대우, 쌍용차 중형 이상 모는 사람 앞에서 지대차 쓰레기라고 욕하면 그 사람들에게 찌질이 취급 밖에 더 받겠어요. 가끔은 이런 무개념의 용감한 사람들이 주변에서 보이기도 합디다만...

참고적으로, 제 주위에는 서울대 출신에 사회적으로 선망받는 “사”자 붙은 직업을 갖고 있고, 성격이 워낙 좋아 주변에 친구들을 끌고다니는 사람이, “지대차”인 라세티 프리미어타고 다닙니다. 이 사람이 아래 누군가 쓴 내성적인 사람이 지대차를 산다는 둥의 게시물을 보면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