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아침에 집을 나선다.

주차장으로 가서, 차문을 열고,

시동을 걸었다.

드릅기 춥다.

엔진 소리마저 칼칼하다.

녀석도, 날씨가 추운걸 아는가보다.

혹시나 오일갈때가 되었나 싶어,

적산 거리계를 눌러보았다.

맨날 본넷트 들고, 오일찍어봐야지 해놓고는,

정작 추워서, 차에 올라타기 바빴다.

에잇. 까짓거, 조금만 더 타지뭐.

예열이랍시고, 출발은 하지 않고 있다.

여전히 싸늘하다.

열도 안받았는데, 히터는 틀어 봤자다.

이럴땐, 엉덩이부터 따뜻해지는, 열선시트가 매우 고맙다.

신형 모닝에는 스티어링휠(핸들) 열선까지 들어간다니.

조금 부럽기도 하다.

하긴, 요즘 포크레인이건, 덤프트럭이건, 열선시트는 기본옵션이다.

노래가 한곡이 지났다.

슬슬 출발하려고 기어를 변속하고, 브레이크를 떼어본다.

여전히 엔진은 칼칼하다.

도통, 알피엠이 떨어질 생각을 안한다.

주차장을 빠져나와, 신호에 걸렸다.

내차 뿐만 아닌 다른차들도,

마후라에서 하얀 입김을 불어낸다.

정말, 이 추운 날씨에, 대관령에서, 눈보라 맞으며 걸어가서 장비에 올라 눈치웠던거 생각하며,

원주에서, 차량 & 장비 동계 지휘검열 받으려고, 손에 디에프 묻혀가며 휠타 수입한건,

그땐, 어떻게 했을까라는 뻘생각도 해본다.

눈이 안오는게 참 고마운 나날이다.

낭만은 개뿔.

처리하기 바쁜 한낫 쓰레기에 불과하다.

그렇다.

오늘도 오지게 추운 어느 겨울날이다.

차얘기- 쇠바쿠=ㅊ ㅏ